중국과 바티칸의 수교협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대만 정부는 바티칸과 단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즈중 대만 외교부 차장(차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과 바티칸 간 관계 개선이 대만과 바티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로섬 게임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면서 대만과 바티칸간 단교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만중앙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이어 우 차장은 “바티칸과 정상적인 국교를 유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향후 대만과 바티칸 관계는 안정적이고 굳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달 초 천젠런 부총통의 바티칸 방문에도 일정 변경 등 특이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과 바티칸이 대화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며, 바티칸의 인도주의와 자선활동에 대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도 전날 성명을 통해 중국과 바티칸 간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면서 대만은 바티칸과 인도주의와 자선 활동 관련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장관은 지난 27일 이탈리아 북부의 포르데노네에서 한 연설에서 “바티칸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중국과 바티칸 간 수교 임박설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