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테레사 수녀 聖人 되다

내달 4일 바티칸서 시성 미사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로 불린 테레사(1910∼1997·사진) 수녀의 시성식과 시성 미사가 오는 9월4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열린다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29일 밝혔다. 시성식이 열리는 4일은 테레사 수녀가 숨진 날인 9월 5일보다 하루 빠른 날이다.

테레사 수녀는 선종 6년 만인 2003년 10월19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복자(福者·Blessed)품에 올랐고 이후 성인(聖人·saint)으로 추대하기 위한 시성 작업이 진행됐다.


가톨릭교회에서 성인에 오르려면 두 가지 이상의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로마 교황청은 2002년 테레사 수녀 타계 1주기 특별 기도회에 참가했던 30대 인도 여성 암 환자의 종양이 모두 사라진 것과 2008년 다발성 뇌종양을 앓던 브라질 남성이 치유된 것을 테레사 수녀의 기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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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인 추대를 결정했다.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는 사후 19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사후 9년 만인 2014년 성인으로 추대된 것 다음으로 빠르다. 이번 시성식은 바티칸 중앙 텔레비전인 CTV(www.ctv.va)를 통해 오후 5시 15분(한국시각)부터 온라인 생중계된다.

테레사 수녀의 본명은 아녜저 곤제 보야지우. 알바니아계로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인도로 넘어가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1947년 인도가 독립하자 인도에 귀화했다.

그가 1950년 세운 선교단체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130여개국에서 빈민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1977년 남자 수도회인 ‘사랑의 선교 수사회’, 1981년 여자 수도회인 ‘사랑의 선교 수녀회’가 각각 설립됐다. 테레사 수녀는 평생 가난한 이들에게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테레사 수녀는 1981년, 1982년, 1985년 등 3차례 한국을 방문해 절두산순교성지와 판문점 등을 다녀갔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희년’(2015년 12월 8일∼2016년 11월 20일)을 보내고 있는 가톨릭교회는 테레사 수녀가 선종한 9월 5일에 앞서 2∼4일을 ‘자비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희년’으로 정하기로 했다. 또한 테레사 수녀 시성을 기념해 9월23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미사가 열리고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담은 동영상이 상영된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조상인·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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