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4차 산업혁명 성패 빅데이터에 달렸다] 기업도 '부익부 빈익빈' 불가피

'소비자 니즈 파악' 빅데이터 활용 업체만 승승장구

"아이디어 우선" 조직도 수직서 수평구조로 바뀔듯

빅데이터가 이끄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기업들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주도권은 이미 기업에서 소비자로 넘어갔다. 과거에는 기업이 ‘장인정신’을 갖고 열심히 제품을 만들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해보고 언제 어디서나 제품 평을 인터넷에 공유하는 시대다. 제품에 대한 피드백이 인터넷을 타고 확산된다. 소비자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은 빠르게 도태된다. 이럴 때는 소비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빅데이터만큼 소비자 동향을 파악하기 좋은 수단은 없다.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은 승승장구하는 반면 그렇지 못하는 기업은 뒤처질 것이라는 얘기다.

박종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선임연구원은 “단순한 감각에 의존해 제품을 만드는 기업과 데이터 기반으로 객관적인 소비 흐름을 파악해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게임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빅데이터는 기업의 존망까지 가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문화에도 변화의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기업문화는 위계질서가 중심이었다. 조직의 장이 “이 방향이 맞다”고 말하면 모든 직원이 이의 제기 없이 따라갔다. 하지만 이 같은 의사결정 구조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바꾸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직원 개개인의 아이디어를 취합해 토론하고 판단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게 경영의 필수요소가 됐다.


조광수 연세대 융합대학원 교수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구조로 기업문화도 바뀔 것”이라며 “직원들과 바로 옆자리에서 일을 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처럼 결국 수직적 기업 구조가 수평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도 “조직의 장이 가진 경험과 감각에 의해 결정이 내려지는 수직적 조직은 데이터라는 객관적인 사실을 수용하기 힘들다”며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 조직문화의 변화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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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 기업들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호칭을 ‘○○님’ ‘○○선배’ ‘○○프로’처럼 통일하겠다고 밝혔다. 신입사원이 김철수 부장을 ‘김 부장님’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 ‘철수님’으로 부르는 식이다. 직급 단계도 기존 7단계(사원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서 4단계(CL1∼CL4)로 단순화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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