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이홍균의 융합세상] 하늘 나는 자동차 시대

[이홍균의 융합세상] 하늘 나는 자동차 시대

이홍균 미래지식성장포럼 정책위원




이홍균 미래지식성장포럼 정책위원이홍균 미래지식성장포럼 정책위원




지난 1월 중국 어느 기업에서 사람이 탈 수 있는 자율비행 드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도로 위에서 경쟁하는 와중에 하늘에서 자율주행 교통수단이 등장한 셈이다.

8월에 우리나라에서도 유인 드론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기업이 있다는 기사를 봤다. 하지만 정부당국은 이 사업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에 갑자기 유인드론이 등장하면 그 이후에나 대책이나 진흥정책을 내놓으려는 심산인 것 같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재임하던 2007년 말 몇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미국의 유명한 씽크탱크인 RAND연구소가 발간한 RAND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미래산업으로 키울 만한 기술을 10개 추려서 보고서로 만든 적이 있다. 여기에 자동차자율운행기술과 로봇, 인공지능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보고서에서는 2020년대 중반에는 세계 로봇시장의 규모가 자동차시장을 앞지를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자동차도 도로를 달리는 로봇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의원님을 통해 우리나라 핵심정책결정자들에게 꾸준히 전달했지만 이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곳은 당연히(?) 없었다.


그런데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아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일이 벌어졌다. ‘비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타난 것이다. 그 보고서에는 없던 드론기술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자율주행기술과 결합된 결과이다. 만약 유인도론의 시대가 열린다면 차들이 공중에 가득하게 날아다니는 어느 SF영화의 장면이 현실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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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발전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패러다임이 비약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 스마트폰의 등장이 그 단적인 예이다. 이 조그만 상품의 등장으로 기존의 카메라시장, 필름시장, 핸드폰시장, SW시장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엄청난 격변을 겪게 되었다.

자율비행 유인드론이 일반화된다면 부수적으로 어떠한 변화들이 일어날까?

우선 도로의 기능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버스와 같은 대형교통수단은 여전히 도로 위를 다녀야 되겠지만 개인용 교통수단은 3차원의 공간에서 이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행가능공간을 구획하고 이 공간 내에 교통질서를 만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주차장도 지하보다는 옥상이나 빌딩의 중간층에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아파트나 업무빌딩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사생활 보호도 문제가 될 것이다. 충돌과 추락에 대비한 안전기술개발도 필요할 것이다.

비행에 적합하도록 가볍고 단단한 소재의 개발도 가속화될 것이다. 가볍고 효율이 높은 연료나 배터리의 개발도 요구될 것이다.

국토부, 산업부, 환경부, 민간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많은 변화가 수반되고 대책들이 요구될 것이다.

조만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상상만 해도 즐거워진다. 도둑 같이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야경꾼 같이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이홍균씨는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2015년 12월까지 2년 8개월 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정책보좌관을 역임했습니다. 4·13총선에서 새누리당 광명갑 예비후보로 뛰었고 현재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에서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업무가 이관된 (사)미래지식성장포럼 정책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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