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美 금리인상 임박...금융·수출주 찜해볼까

은행·전기전자 업종 수혜 예상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임박하면서 전통적 금리 인상 수혜주인 금융주와 수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보험·반도체 등의 업종은 금리 인상 후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유럽 선거 등 대형 글로벌 변수가 남은 만큼 기업 펀더멘털을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금융업지수는 은행업과 보험업이 각각 1.63%, 0.41% 오르며 끌어올렸다. KB금융(105560)은 장중 한때 3만8,7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KB금융은 이날 2.81% 오른 3만8,400원을 기록했다. 또 하나금융지주(086790)·우리은행(000030) 등도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주의 상승은 금리상승에 예대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주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했으나 미국이 늦어도 12월께 금리 인상을 할 경우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증권업은 1.02%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불확실성은 일견 해소되지만 낮은 금리에 대출한 자금을 투자한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으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해외에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이날 시장에서 대부분 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도 1.09% 상승했다. 정보기술(IT)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 업종은 최근 업황이 좋아지면서 경쟁력 부문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저평가된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도 원화약세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급등해 오히려 외국인 투자 심리가 움츠러들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외국인은 원화로 투자한 뒤 달러로 바꿔 송금해야 하기 때문에 원화 약세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에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은행업종이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일시적 약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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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중 펀더멘털이 받쳐주는 종목을 추천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4분기에는 금리 인상 외에도 유럽 선거와 미국 대선 등 큰 글로벌 이슈가 많다”며 “9월까지는 IT나 기계, 산업재 등 대형 가치주 위주로 접근하고 4·4분기에는 삼성전자처럼 펀더멘털이 확실한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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