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LA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오스틴 택사스 대학교 존 카펠만 교수의 연구팀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루시의 사인이 추락에 의한 골절과 장기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가설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루시의 화석을 고해상도 CT(컴퓨터 단층촬영)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오른쪽 어깨뼈가 부러져있고, 다른 골격에서도 골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루시가 나무 등 높은 곳에서 추락하면서 다리에 강한 충격을 받고 앞으로 넘어지면서 지면에 팔을 뻗었고, 이에 어깨뼈 등에서 골절이 발생해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펠만 교수는 “오른쪽 어깨뼈와 다른 부위의 골절로 미뤄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골절 패턴은 일반적으로 추락사에서 나타나는 유형”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지난 2008년 에티오피아 정부의 허가를 받아 열흘간 루시의 화석을 고해상도 CT 촬영했고, 이후부터 분석 작업에 돌입해 8년 만에 가설을 발표했다.
루시는 1974년 미국의 인류학자 도널드 조핸슨이 에티오피아 하다르 계곡에서 발견한 직립보행을 한 최초의 여성 화석으로, 318만 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 대개는 화석의 일부분만 발견되는 것과 달리 루시는 전체 신체의 40%가 화석으로 발견돼 당시 인체의 형상과 생활 모습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과학자들이 루시의 화석을 토대로 318만 년 전의 모습을 재연한 결과, 그녀의 키는 약 117cm, 체중은 27.2kg으로 현재 초등학교 1학년 생의 몸집과 비슷했다.
루시라는 이름은 화석 발굴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영국 밴드 ‘비틀즈’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즈’(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해서 붙은 애칭이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