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0일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 안성(안정과 성장)맞춤 교육과정’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내년 초등학생 1∼2학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것을 고려해 교육청 차원에서 학생·학부모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고자 마련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선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사교육이나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숙제를 내지 않도록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받아쓰기, 매일 적는 알림장 등을 모두 없애고 1~2학년 학생 모두에게 20~30분 놀이시간을 보장해 주겠다는 취지다.
숙제 부과는 전적으로 교사의 자율 권한이지만 모든 학생에게 일괄적이고 강제적으로 부과되거나 학생 혼자 하기에 부담스러운 숙제는 내지 않도록 한다는 게 교육청의 방침이다. 숙제를 못 해온 학생에게 벌점을 주거나 반대로 숙제를 해온 학생들에게만 스티커를 주는 등 수행 여부에 따라 학생을 차별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이번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입학 전 선행학습을 경험하지 않더라도 학교가 1학년 공교육 과정 내에서 기초 한글과 수학 교육을 책임지고 가르치겠다는 계획도 담고 있다.
또 1학년 1학기에는 학생의 학습 내용을 평가해 학부모에게 알릴 때 기존처럼 교과 성적 중심이 아닌 학교생활 적응 중심으로 통지 방법을 바꿔 적용하기로 했다.
초 1~2학년만 전담하는 ‘전문 담임제’, 1학년 담임교사가 2학년 담임까지 맡는 ‘연임제’ 운영을 활성화하고 현재 9∼1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협력교사제(국어·수학 시간에 담임교사와 강사가 함께 개개인 맞춤 지도)도 확대한다.
조 교육감은 “이번 정책은 선행학습 없이 공교육 안에서 모든 것을 완결하겠다는 서울교육청 의지의 표현”이라며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만족하는 혁신 미래교육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yhit8129@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