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생산로봇에 '딥러닝' 이식한 LG전자

불량률 낮추고 효율성 극대화로

초프리미엄 가전 경쟁력 강화

LG전자가 ‘딥러닝’ 기술을 생산 로봇에 접목해 초프리미엄 가전 시대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딥러닝 기술을 통해 제품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공장 자동화와 효율성은 높여 ‘가전의 LG’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최근 생산라인에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로봇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설계를 개선해 보다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생산 로봇에 딥러닝 소프트웨어를 접목하는 기술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딥러닝은 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처리 기술이다. 기계가 스스로 학습해 능력을 키워가는 것을 말한다. 지난 3월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를 통해 유명세를 탄 기술이다. LG전자는 관련 부문에 대한 경력 인재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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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생산 로봇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하려는 이유는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생산 로봇이 불량 제품이 생산되는 상황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막아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초프리미엄 가전 ‘LG시그니처’ 출시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의도도 있다. 진정한 프리미엄의 가치는 품질에서 나온다는 LG그룹 경영진의 철학과도 같은 맥락이다.

LG전자의 움직임은 최근 산업계의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산업용 로봇 업체들은 공장 자동화의 다음 단계로 딥러닝과 사물인터넷(IoT)이 접목된 생산 로봇을 제작 중이다. 일본의 세계 1위 산업용 로봇회사 화낙은 지난해 도쿄 국제 로봇 박람회에서 자가학습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화낙은 여기에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 1대의 로봇이 학습한 것을 다른 로봇도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로봇업체인 ABB도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다. 한 전자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강점을 가지는 가전 부문에서 경쟁력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생산 설비부터 시스템을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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