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 소비, 투자 등 우리 경기를 이끄는 3대 축이 모두 급속도로 위축됐다. 전산업생산은 3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소매판매는 22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투자는 무려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음달 김영란 법 시행으로 내수는 추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우리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4월 -0.7%를 기록했다 5월 2%, 6월 0.6% 증가했지만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광공업이 1.4% 증가해 6월 -0.4%에서 상승 반전했지만 서비스업생산이 0.7% 감소한 게 컸다.
공장이 돌아가는 속도도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3.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올랐지만 7월 기준으로는 2006년(73.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동안 눈덩이 처럼 쌓였던 제조업 재고 조정이 일어나며 재고율은 120%로 전월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소비는 예상대로 부진했다. 소매판매가 2.6% 감소해 2014년 9월(-3.7%) 이후 감소율이 1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전월보다 9.9%나 감소한 여파다.
설비투자는 ‘쇼크’ 수준으로 후퇴했다. 전월보다 11.6%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31.5%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 감소 폭은 2003년 1월(-13.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대였다. 올해 중반 반등하는가 싶던 설비투자 지수는 급격히 하락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p 상승했고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개소세 인하 종료로 승용차 판매가 줄었고 무더위로 스포츠 활동 등 야외활동이 위축되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6개월 만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책효과가 사라지면서 자동차의 판매와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등 승용차 내수 부문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