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바람과 별, 산이 어우러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9월30일 개막

자연과 함께하는 국내 최초의 산악영화제

9월 30일~10월 4일 울주군 영남알프스 일대에서 개최

21개국 78편 영화 출품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을 한 달여 앞 둔 3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주산악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신장열 울주군수(가운데)와 박재동 추진위원장(오른쪽), 최선희 프로그래머가 기자회견을 통해 참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을 한 달여 앞 둔 3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주산악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신장열 울주군수(가운데)와 박재동 추진위원장(오른쪽), 최선희 프로그래머가 기자회견을 통해 참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선선한 가을바람 불어오는 산자락에서 별빛 아래 편히 앉아 영화를 감상하는 꿈같은 시간이 다가온다.

대한민국 최초로 산을 주제로 한 제 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 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 성격의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1개국에서 78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이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 4편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편, 아시안 프리미어 28편, 코리안 프리미어 18편 등 53편은 이번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개막작은 ‘메루(감독 지미 친 Jimmy CHIN,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 Elizabeth Chai VASARHELYI)’다. 히말라야에서도 기술적으로 가장 까다롭고 위험한 산으로 알려져 있는 메루를 등반하는 이야기로 등산가들의 목숨을 건 도전을 다루고 있다. 영화 메루는 2015년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부문 관객상과 내쉬빌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국제경쟁 부문에선 세계 40개국에서 출품된 192편 가운데 24편이 본선에 올라 경쟁한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산악인으로 치열한 삶을 살았던 폴란드의 예지 쿠쿠츠카의 등반 인생을 포착한 ‘유렉’, 등반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세대 간의 연대를 다지는 ‘파나로마’와 ‘톰’,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클라이밍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다룬 ‘홀스슈 목장의 무법자들’과 ‘골든게이트’를 통해서 무엇이 산악인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구는가를 느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산이 평생의 삶의 터전인 사람들의 느림의 미학과 함께 변화하는 지구 환경에 대한 깊은 우려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한국영화로 산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과장 없이 보여주는 ‘스토리 오브 안나푸르나’와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생을 다룬 애니메이션 ‘두 소년의 시간’도 경쟁부문에 출품됐다.

관련기사



비경쟁 부문으로 전문 산악인들의 등반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용기를 보여주는 섹션인 ‘알피니즘’ 부문에 3편이 선보이며, 암벽등반과 스포츠 클라이밍, 빙벽등반 등 다양한 분야의 등반영화를 즐길 수 있는 ‘클리이밍’ 부문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다양한 산악 스포츠와 스릴 넘치는 모험과 탐험, 그리고 가슴 설레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소개하는 ‘모험과 탐험’, 산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자연과 사람’ 부문도 있다.

특별전으로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개척자들의 끊임없는 도전을 담은 ‘울주비전’ 부문 2편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1924년 에베레스트 영국원정대의 모습을 기록한 무성영화 ‘에픽 오브 에베레스트’와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반한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를 ‘운명의 산, 낭가 파르밧’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국내의 산악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대표 프로젝트인 ‘울주서밋 2016’을 통해 극영화 1편과 다큐멘터리 2편도 만날 수 있다. 남극 세종기지 월동대원의 이야기를 담은 ‘남극의 여름’과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극영화 ‘미행’, 한국의 상업적 원정 등반의 현실을 파헤친 ‘알피니스트’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또 울주세계영화제 영화교실을 통해 만들어진 4편의 영화와 웹툰을 응용해 만든 4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8편 모두 귀여운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중학생들의 작품이다. 이와 함께 영상공모전 수상작 7편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다함께 만드는 영회제’를 주제로 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0월 1일부터 2박3일 동안 울주군 상북면 작천정 별빛야영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옹기종기 가족캠프’는 아름다운 자연 속 캠핑장에서 영화도 보고, 별도 세고, 산도 즐기는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참가 희망 가족은 9월 7일까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아웃도어&여행채널 ONT, 울주군청, 작천정 별빛야영장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추첨으로 35가족을 초청하며, 참가팀에게는 푸짐한 경품과 웰컴 패키지가 제공된다. 이 밖에도 트리 클라이밍과 함께 영남알프스 VR체험, 각종 음악 공연, 세계산악영화제 포스터전, 영남알프스 대호(大虎)전, 에코마켓, 푸드트럭, 투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참여행사가 준비돼 있다.

울산=장지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