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이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신규 취항 격전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내외 LCC의 신규 취항이 잇따르면서 대구공항의 국제선 정기노선은 올해 초 주 50편 수준에서 9월 주 108편에 이어 올 연말에는 주 150편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채 1년도 안 돼 국제선 정기노선이 3배 급증하는 믿기 힘든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31일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대구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1일 일본 도쿄와 후쿠오카 직항 정기노선이 동시에 열린다.
대상 항공사는 대구공항에 국제선 첫 항로를 개설하는 에어부산과 대구공항의 맹주로 자리잡은 티웨이항공이다.
에어부산은 1일 취항식을 갖고 대구~후쿠오카 노선에 대한 운항을 시작한다. 주 14편 매일 운항하게 되며 후쿠오카 노선 이용객 추이에 따라 향후 국제선 추가도 검토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도 같은 날 대구~후쿠오카 노선에 대한 운항을 시작하며 맞불을 놓는다. 운항 편수는 에어부산보다 많은 주 22편이다.
티웨이는 이날 대구~도쿄(나리타) 노선(주 14편)도 함께 신규 취항한다. 아울러 기존 대구~괌(오사카 경유) 노선을 주 8편에서 주 14편(매일)으로 확대하는 등 대구공항발 국제선 확충을 가속화한다.
이로써 대구공항은 인천·김해·제주공항에 이어 국내 4번째로 일본 제1 관문인 나리타와 제2 관문인 간사이(오사카) 공항을 동시에 취항하는 국제공항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쿄·오사카·후쿠오카를 연결하는 약 900㎞ 구간에는 요코하마·나고야·히로시마 등 일본 핵심 도시들이 위치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일 기업 교류 등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는 한발 더 나아가 연내 대구공항발 홍콩(주 4편), 필리핀 세부(주 10편) 정기노선도 신설할 예정이다.
티웨이는 지난 7월 기준 대구공항 항공사별 수송분담률에서 35.7%를 기록, 대한항공(20.1%)과 제주항공(15.3%) 등 다른 국적항공사를 압도하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이처럼 ‘대구 친화기업’이 된 티웨이는 1일 대구의 한 어린이집 원생 10여명을 데리고 후쿠오카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나서고 있다.
해외 LCC도 대구공항을 국내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5월 대만 중화항공의 LCC격인 타이거항공 타이완은 대구~타이베이 노선 첫 운항을 시작했다. 타이거항공 타이완의 한국 진출은 대구공항이 처음으로 앞으로 대구~타이베이 운항 편수를 주 14편(현 주 8편)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들 LCC 외에 제주항공도 대구~중국 베이징(주 3회) 노선을 운항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공항이 국제노선 신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며 “더 많은 국제선을 유치해 이전하는 통합 대구공항의 기능·규모 등 청사진을 설정할 때 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