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부터의 정치적 자유를 추구하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정치적·종교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에 가고 안 가고는 정치적 부분”이라면서 중국의 입장 변화와 더불어 강한 한국 방문 희망을 피력했다.
달라이라마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티베트 망명정부 소재지인 인도 다람살라의 달라이라마궁 접견실에서 열린 한국 친견단과의 대화에서 “(방한은) 중국 정부가 변화하기 전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방한 거부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그는 “중국 정부가 공산당 체제지만 북한을 압박하는 등 내부 변화가 좀 있는 것 같다”면서 “내년 이후에는 좋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희망적인 기대도 드러냈다.
달라이라마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와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아시아의 잠재불안이 커지는 대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자비심과 인류애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랑·자비·연민을 알려주고 교육하면 그들은 사회 진출에 새로운 세기를 열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40년 후에는 좀 더 나은 세상이 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업난·경제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청년들에게는 “물질적 행복은 우리의 오감에 달렸고 마음의 행복은 우리 의지에 달렸다”며 “마음의 행복과 불행은 육체의 행복과 불행에 비해 크고 중요하다. 몸이 힘들어도 마음이 행복하면 (물질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극복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람살라=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