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페블스톤은 삼성SRA자산운용이 포트폴리오 매물로 내놓은 서울 강남의 ‘삼성파이낸스빌딩’, 도심에 위치한 ‘HSBC빌딩’과 ‘프라임타워’ 등 세 개 오피스빌딩에 대한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총 매각가는 4,450억원이다. 페블스톤은 앞서 지난 6월 삼성SRA 포트폴리오 매물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관련기사 서울경제 6월 21일자 27면 참조)
페블스톤의 이번 거래는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등록 요건이 완화된 후 신규로 설립된 운용사 중에서 처음으로 이뤄낸 성과다. 특히 통상적으로 3년 이상의 운용 성과를 보고 자금을 맡기는 국내 기관들을 유치하기 쉽지 않은 신생 운용사가 외국계 투자자들을 공략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파이낸스빌딩과 프라임타워의 경우 외국계 투자자인 AEW캐피탈이 주 투자자로 나섰다. AEW캐피탈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씨티센터타워(옛 쌍용양회 빌딩)과 여의도에 위치한 삼성생명 동여의도 빌딩에도 투자를 하는 등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외국계 투자자다. 또 HSBC빌딩은 싱가포르계 투자자가 투자한다. 특히 싱가포르계 투자자는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250~300억원 규모의 중소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페블스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신생 운용사인 페블스톤이 이처럼 외국계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기관까지 아우르는 황태웅 대표의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삼성생명과 도이치자산운용을 거치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부동산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특히 도이치 시절에는 해외 투자에 나서는 국내 기관, 국내 투자에 나서는 해외 기관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들과 여러 거래를 성사시켰다. 당시 쌓은 네트워크가 독립 자산운용사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운용사에서 아무리 좋은 실적을 쌓았다 하더라도 독립하게 되면 회사 이름이 아닌 본인의 실력으로 시장에서 새롭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새로운 운용사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1~2년 안에 각 운용사들의 실력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