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톡톡 펀드매니저] 정병훈 KB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연말이나 내년, 롱쇼트펀드에 기회 올 것"

증시 조정기 접어들면 진가 발휘

리스크 감안 중위험·중수익 추구





올 들어 롱쇼트펀드의 수익률은 고작 -0.53%(에프앤가이드 기준)다. 상승장은 물론이고 하락장에서도 쇼트(공매도)로 수익을 얻는다던 펀드매니저들의 호언장담이 무색하다. 특히 공격적으로 롱쇼트 전략을 활용했던 롱쇼트 헤지펀드의 추락에 투자자들의 원성도 적지 않다.


정병훈(41세·사진) K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부장)가 운용하는 ‘KB코리아롱숏’ ‘KB한일롱숏’도 예외는 아니다. 두 펀드는 KB자산운용 내 2개뿐인 헤지펀드지만 KB코리아롱숏이 올 들어 0.13%, KB한일롱숏이 1.07%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정 매니저는 오히려 “올 하반기나 내년쯤 롱쇼트펀드에 또 한 번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조정으로 주가가 요동칠 때 수익률을 방어하면서 예금 금리 이상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가 재차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그는 최근 그동안 펀드 내에 쌓아둔 현금을 풀어 편입 자산을 늘리고 있다.


정 매니저는 ‘공격적인 롱쇼트’와 자신의 롱쇼트 전략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레버리지를 두 번 일으키는 더블레버리지를 활용,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대다수 롱쇼트 펀드와 달리 KB자산운용의 롱쇼트펀드는 리스크를 감안해 중수익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던 공격적 롱쇼트 헤지펀드 중 일부는 올 들어 -10%대까지 수익률이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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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그의 목표는 한국·일본을 넘어서 아시아 각국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다. 리서치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여건에 부딪혀 올해 안으로 새 헤지펀드를 만든다는 계획은 취소했지만 정 매니저는 “앞으로 KB코리아롱·한일롱숏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게 되면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정 매니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과 메릴린치 홍콩법인에서 펀드매니저 경력을 쌓은 후 하나UBS자산운용에서 헤지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지난 2013년 KB자산운용에 합류한 후부터는 KB자산운용의 두 헤지펀드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헤지펀드 수요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매니저는 “성장률이 둔화되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자산가들은 물가상승률을 소폭 웃도는 수준의 수익률을 찾아 움직이게 된다”며 “원금을 까먹지 않으면서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자산을 불려줄 수 있는 펀드매니저들에게 기꺼이 자산을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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