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모텔의 호텔화…등급제 도입하고 7일 연박 예약까지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모텔도 호텔처럼 등급제 도입 적극 추진"

요금 투명화·IT기술 접목 등으로 미래부 장관상 수상

투자받은 200억, 하반기 앱 고도화·연구소 설립에 활용

7일 연박·인공지능 고객센터 이 달부터 본격 서비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가 최근 서울 제이플라츠 빌딩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가 최근 서울 제이플라츠 빌딩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가 최근 서울 제이플라츠 빌딩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가 최근 서울 제이플라츠 빌딩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


“해외 여행객들은 숙소를 예약할 때 호텔에 매겨진 등급을 보고 결정합니다. 모텔 등 중소형 숙박 업계에도 등급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중소형호텔 인식개선을 위한 혁신 프로젝트’ 등으로 숙박 업계 제도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최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사진 등으로는 숙박 시설의 수준을 정확히 가늠하게 어렵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모텔의 등급제 도입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미 정부는 수백억 원을 투입, 우수 숙박업소를 ‘굿스테이’로 지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년간 매년 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보수와 운영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실 영업, 추가요금 요구, 시설·서비스 낙후 등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숙박 업계의 혁신을 주도한 위드이노베이션이 해결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심 대표는 “정부와 각 숙박업소 점주들, 숙박협회 등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면서도 “등급제는 숙박 산업에 혁신을 몰고 올 제도가 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는 가격을 한번 입력하면 그 금액 이상을 받을 수 없도록 설계, 음성적이던 요금 체계를 투명화했다. 당일 예약을 취소해도 100% 환불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직접 방문한 사람만 리뷰를 쓸 수 있는 ‘리얼리뷰’, 카드와 현금 가격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회원가 보장제’, 시간에 따라 반값에 예약할 수 있는 ‘타임세일’ 등을 잇따라 도입했다. 최근에는 객실 상태를 360도 입체로 구현하는 가상현실(VR) 서비스 등도 선보이면서 미래창조과학부의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에서 모바일경영 부문 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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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는 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 서비스 고도화와 숙박 연구소 설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모텔·펜션·캠핑·하우스스테이 등을 통합해 단일 앱으로 예약 기능을 제공하고, 연구시설인 ‘숙박데이터 랩’을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할 예정이다. 그는 “연내 더 고도화된 여기어때 3.0을 출시하고, 연구소 설립을 통해 숙박요금 지수·관광·숙박 트렌드·상권 분석 등의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7일 연속 숙박 예약을 할 수 있는 ‘7일 연박 서비스’나 각종 민원을 무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봇’도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심 대표는 “점주들이 낮엔 대실, 밤엔 숙박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이틀 이상 연박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중소형 모텔시장의 인식을 바꾸고 여행객들의 선택지도 넓히기 위해 점주들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을 고객센터에 적용, 예약·취소·환불 등 단순 반복 서비스는 무인으로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닮고 싶은 회사’로 테슬라를 꼽았다. 대표 굴뚝산업인 자동차 분야 벤처기업이 10년 만에 세계적인 전기차 생산업체가 됐듯, 모텔 예약서비스에서 시작해 종합적인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고 혁신을 이루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심 대표는 “테슬라에게서 숙박 산업의 혁신을 배우고 싶다”면서 “이 회사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것 처럼 위드이노베이션도 숙박을 넘어 종합적인 O2O기업으로 도약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심 대표는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기로 유명하다. 인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철거중인 빈 사무공간에 서서 지원자와 한 시간 이상을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유능한 인재를 얻기 위해 그의 아파트 단지 내 편의점에 찾아가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된 면접은 월 평균 20건에 이른다. 그는 “복장, 장소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유능한 인재와 회사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 맞는지를 맞춰보는 것”이라며 “사내 면접을 보는 것보다 소통도 잘되고 상대의 진짜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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