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 가계부책 대책’이 집값을 오히려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처음 이뤄진 주간 아파트 시세 조사에서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가계부책 대책이 신규 공급 위축으로 이어져 집값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본지 8월27일자 3면 참고
한국감정원은 1일 지난달 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3% 올라 지난주 상승률(0.02%)보다 0.01%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감정원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저금리와 강남권 재건축단지 분양 호조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구와 충북 등 일부 지방에서 공급부담에 따른 하락세도 다소 주춤해지며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0.11%)은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지만 재건축 아파트 밀집 지역인 서울 강남 3구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은 더 확대됐다. 강남구는 0.19% 올라 상승 폭이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증가했으며 서초구는 0.09%로 0.01%포인트, 송파구는 0.12%로 0.03%포인트 늘었다.
아울러 도심 접근성이 양호하고 교통이 편리한 인기 주거 지역의 상승세도 꾸준하다. 역세권 단지를 선호하는 실수요자 거래가 이어지면서 관악구(0.12%), 동대문구(0.11%), 강서구(0.11%)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봉천동 S 공인 관계자는 “정부 대책 발표 후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은 없다”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여전히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방(-0.01%)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그동안 지방 집값 약세를 끌어왔던 대구(-0.06%)와 충북(-0.04%)의 하락세가 다소 주춤하고 분양시장 호조가 계속되고 있는 부산(0.14%)의 상승 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조선업 침체 영향으로 울산의 하락 폭이 커졌고 전남 역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0.03% 오른 가운데 서울(0.04%)과 수도권(0.05%)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최근 약세가 지속됐던 서울 강남 3구의 전셋값은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 송파구(-0.02%)와 강동구(-0.04%)는 하락 폭이 줄었고 강남구(0.01%)는 상승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