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고급 외제차 등 억대의 부정한 금품을 받은 현직 부장판사가 구속됐다. 부장판사 구속은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에게 금품을 받은 조관행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후 10년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2일 1억7,000만원 뇌물수수 등의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인천지법 김수천 부장판사를 구속했다. 특가법상 수뢰액이 1억원 이상이 되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중형에 처할 수 있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판사는 지난 2014년 정 전 대표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사들이고 나서 정 전 대표로부터 차 대금을 일부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대법원은 현직 부장판사의 구속 사태에 대해 ‘국민께 깊이 사죄’한다고 밝히고 다음 주 화요일 전국 법원장회의를 긴급 소집하기로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