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라이프앤] 국내 1위 SSM '롯데슈퍼'의 남다른 도전

빠르고 정확하고 신선하게...온라인 주문 2~3시간내 배송

근거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서울·수도권에 3곳씩 운영

서울 서부권으로도 확대 계획

온라인 고객 가파르게 늘어

지난달 매출 55.5% 뜀박질

'프리미엄 푸드마켓'도 오픈

고품격 슈퍼마켓 대중화 주도

다양한 옴니채널 서비스도 강점

롯데슈퍼가 슈퍼마켓의 고급화를 목표로 최근 선보인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1호점 전경./사진제공=롯데슈퍼롯데슈퍼가 슈퍼마켓의 고급화를 목표로 최근 선보인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1호점 전경./사진제공=롯데슈퍼


#. 경기도 용인에 사는 30대 주부 김 모씨는 최근 온라인 장보기 업체를 한 대형마트에서 집 근처 대형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로 바꾸었다. 주문 뒤 2~3시간 만에 배송해주는데다 시간도 정확해 이용이 편했다. 당일 프레시센터에서 갓 구운 베이커리를 배달해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김 씨는 “근거리에서 배송하다 보니 가장 빠르고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는데다 특히 신선도에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롯데슈퍼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의 축산 전문관./사진제공=롯데슈퍼롯데슈퍼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의 축산 전문관./사진제공=롯데슈퍼


국내 1위 SSM인 롯데슈퍼의 조용한 도전이 무섭다. 강력한 규제로 도심권 신규 출점이 막혀 있는 대형슈퍼마켓 업계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내고 각종 신사업과 마케팅을 주도하며 신장하고 있는 업체는 사실상 롯데슈퍼 뿐이다.


롯데슈퍼는 SSM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근거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롯데프레시 센터’를 2014년 말 선보인 이래 서울·수도권에 꾸준히 오픈했다. 이를 통해 지역 거주민이 온라인몰을 이용할 경우 주문 뒤 2~3시간 안에 배송을 보장해 준다. 이는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등을 통틀어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빠른 배송이다.

이는 동네 슈퍼마켓의 장점인 ‘근거리’ 배송을 온라인에서도 적극 활용한 덕분이다. 롯데슈퍼는 대형마트 물류센터와는 달리 온라인 물류센터의 권역을 2~4개구(서울 기준)로 나눠 신선식품을 가정으로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 근거리 소량 주문을 바탕으로 주문 30여분 내 물건을 선별하고 30여분간 점검과 포장을 거치기 때문에 1~2시간 내 배송이 가능하다. 또 전용물류센터 덕에 기존 점포 온라인 주문보다 배달 가능한 품목 수도 크게 늘었다. “신선식품은 물론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배송은 동네 슈퍼마켓에서”라는 믿음을 소비자에게 각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SSM 업체들은 100% 냉장 탑차를 통해 신선 냉장·냉동 제품을 안전히 배달하고 있다. 롯데프레시센터는 서울 3개, 수도권 3개 등 총 6개를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 서울 서부권으로 물류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슈퍼가 온라인 주문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수도권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확보하면서 온라인 고객은 빠르게 늘고 있다. 1호 센터를 연지 18개월 만인 지난해 6월에는 온라인센터 이용 고객이 1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 5월에는 온라인 누적구매 건수가 500만 건을 넘어섰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온라인 매출은 2014년 30.7%, 지난해 40.7% 등 가파르게 성장중”이라며 “올해도 1~8월 누계 매출은 48%로 뛰었고, 지난달 매출은 55.5% 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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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 롯데슈퍼는 2013년 슈퍼마켓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도입하고 2014년 프레시센터를 여는 등 온라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 결과 2013년 3월 4%였던 모바일 매출은 2014년 48%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67.2%로 PC 매출을 앞섰으며 지난 4월엔 무려 80%를 넘어섰다.

롯데슈퍼 온라인 물류센터인 롯데프레시센터에서 직원들이 선별한 주문 물품을 포장대로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슈퍼롯데슈퍼 온라인 물류센터인 롯데프레시센터에서 직원들이 선별한 주문 물품을 포장대로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슈퍼


롯데슈퍼의 도전은 안정기에 접어든 온라인 배송사업에 이어 프리미엄 슈퍼마켓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고품격 대중화 슈퍼마켓인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1호점을 서울 강남 도곡동에 연 것. 도곡점은 총 1,600㎡(484평) 규모에 7,000여 종의 국내외 프리미엄급 상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슈퍼마켓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앞으로 강남권에 추가 매장을 내는 한편 분당, 일산 등 수도권과 부산·대구 등에 매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4월 공개한 ‘신선식품 신경영’정책도 주목받는 행보다. 제철 과일 중심으로 ‘당도보증제’를 시행하고 불만족시 100% 교환·환불해준다는 내용으로 롯데슈퍼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읽히는 대목이다.

롯데슈퍼의 지역별 온라인 물류센터인 ‘롯데프레시센터’ 장안점에서 주문 물품을 실은 전용 냉장 차량이 배송을 위해 출발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슈퍼롯데슈퍼의 지역별 온라인 물류센터인 ‘롯데프레시센터’ 장안점에서 주문 물품을 실은 전용 냉장 차량이 배송을 위해 출발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슈퍼


각종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옴니채널 서비스를 국내에서 가장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 점도 롯데슈퍼의 장점이다. 롯데슈퍼 앱으로 구매한 뒤 전국 점포 어디에서나 물건을 찾을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비롯해 고객 위치를 기반으로 정보 및 할인권을 제공하는 ‘가상 비콘과 지오펜싱 서비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이 직접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크로스픽 서비스’, 온라인 주문 상품을 차에서 건네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앤픽 서비스’, 지갑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한 ‘엘 페이(L.Pay)’, 매장 근처의 고객에게 행사정보와 쿠폰을 지급하는 ‘엘 팟(L.Pot)’, 롯데슈퍼 온라인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엘 머니(L.Money)’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렌탈과는 지난 2월부터 스마트픽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에따라 롯데렌터카 서울 강남지점과 고속터미널지점 두 곳에서 온라인 주문 상품을 미리 실어 놓은 렌터카를 수령할 수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오랜 불황 속에 신규 출점이 제한된데다 소셜커머스 및 대형마트 온라인몰의 가세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며 “단순한 가격할인 구도에서 벗어나 끊임없는 신사업과 서비스 혁신으로 업계를 리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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