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자진상폐 아트라스BX, FTSE 신규 편입에 주가 급등

유통주식수 부족한데 외국인 수급 몰려

주가 공개매수가 보다 높아 자진상폐 늦춰질듯



올해 초 자진상장폐지를 결정한 한국타이어(161390) 자회사 아트라스BX(023890)가 하반기 파이낸셜스톡익스체인지(FTSE) 아시아 스몰캡 지수에 편입되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자칫 아트라스BX의 자진상폐 계획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TSE는 지난달 31일 하반기 정기 지수 변경을 앞두고 아트라스BX를 아시아 스몰캡 지수에 신규로 포함했다. 아트라스BX는 자동차 축전지 판매회사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5,424억원, 656억원을 기록한 한국타이어의 우량 자회사다. 지난 3월 한국타이어 측은 “상폐를 통해 기업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히며 공개 매수에 들어간 상태다.


상폐를 앞둔 아스트라BX가 FTSE 스몰캡 지수에 편입되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아트라스BX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69%(2,200원) 오른 6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수 편입 직후(8월31일)보다 주가는 16%나 올랐다. 올 6월부터 두 달간 박스권에 갇혔던 주가가 6만원을 가뿐하게 돌파한 것이다. FTSE 스몰캡 인덱스는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외국인투자가의 주요 투자 대상이 된다. 실제 편입 직후 외국인은 3거래일간 하루 평균 8,114주 순매수했다. 상폐 결정일(3월7일)부터 8월31일까지 1만주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관련기사



지수 편입에 외국인 수급이 급증하며 한국타이어의 아트라스BX 자진상폐를 위한 3차 공개 매수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공개 매수가(5만원)보다 현 주가가 1만원이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3월 1차 공개 매수에서 한국타이어는 공개 매수가 5만원에 지분 87.68%를 확보했다. 이어 5월에 진행된 2차 공개 매수에서는 누적 89.56%(819만4,792주)를 매수했다. 자진상폐는 전체 지분의 95%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까진 약 5%가량의 지분이 덜 확보된 상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자진상폐가 급하지 않기 때문에 3차 공개 매수를 서둘러 할 이유가 없다”며 “현재 지분도 많이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주가가 안정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최근 아트라스BX의 주가 상승 이유는 딱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3차 공개 매수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