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브원 MRO 플랫폼 덕분에 수출기업 됐죠"

국내 中企, 서브원 구매관리 서비스로 판로 확보...130개 글로벌·中 로컬기업과 연계

포장완충재 제조 '비씨시스템'

넥스콘 등 30개사에 제품 공급

LCD 납품 '디엠티'도 쑤저우에 법인

별도 영업없이 제품개발에만 몰두

양질 제품 공급으로 안정적 매출

허내윤(가운데) 서브원 중국 법인장이 5일 난징 물류센터에서 국내 중소기업 소모성자재(MRO) 용품의 중국 내 물류 배송과 관련해 현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서브원허내윤(가운데) 서브원 중국 법인장이 5일 난징 물류센터에서 국내 중소기업 소모성자재(MRO) 용품의 중국 내 물류 배송과 관련해 현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서브원




서브원 중국 난징 법인 직원들이 5일 현지 물류센터에서 중국 전역으로 배송될 소모성자재(MRO) 물품들을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제공=서브원서브원 중국 난징 법인 직원들이 5일 현지 물류센터에서 중국 전역으로 배송될 소모성자재(MRO) 물품들을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제공=서브원


5일 난징 루커우 국제공항에 내린 후 차로 50분을 달려 도착한 신항개발구 내 서브원 난징 법인 소모성자재(MRO) 물류센터. 현지 법인 직원들은 35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중국 전역으로 배송될 물품들을 차량에 싣느라 분주했다. 대지면적 1만8,258㎡에 창고동과 사무동으로 이뤄진 이곳은 서브원이 지난 2005년 설립한 중국 법인 가운데 하나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허내윤 서브원 중국 법인장은 “현재 서브원은 약 130개 글로벌 기업과 중국 로컬기업에 구매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은 별도의 영업이나 물류시스템 없이 서브원 MRO 구매플랫폼을 통해 신규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수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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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에서 포장완충재를 제조하는 ‘비씨시스템’은 서브원과 중국에 동반 진출해 성과를 낸 대표 기업이다. 10년 전 비씨시스템은 서브원 구매 플랫폼의 중국 내 성장 가능성을 믿고 난징 법인인 경서과기유한공사를 설립하고 공장을 세웠다. 중국에 진출한 후 3년 간은 인건비와 원재료 값 등의 지출이 많아 초기 투자비용을 만회하기 쉽지 않았지만 이듬해부터 서브원의 MRO 구매 플랫폼을 통해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성장세로 돌아섰다. 2009년 4억원에 불과하던 연매출은 지난해 140억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정성영 비씨시스템 난징 법인장은 “거래처를 상대로 별도로 영업활동을 하지 않아도 서브원의 MRO 플랫폼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수많은 거래처와 연결될 수 있었고 우리는 제품 기술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포장완충재와 트레이(TRAY)를 개발해 지금은 10억원 넘는 월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씨시스템은 플라스틱 재질이었던 포장완충재를 10분의 1 무게인 페트(PET) 재질로 바꾸는 데 성공해 현재 난징 양지전자, 넥스콘, 난징행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현지의 30여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납품하는 디엠티도 서브원을 믿고 지난 2007년 중국 법인 쑤저우신펑전자재료유한공사를 세웠다. 디엠티는 매년 60억원 정도를 중국 현지에 수출한다. 김도연 디엠티 부총경리는 “인력 자본과 해외 진출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국내 납품 프로세스대로 진행하기만 하면 수출과정을 대행해 주는 서브원이 해외 진출의 든든한 조력자인 셈”이라며 “무엇보다 고객사가 부도가 나서 거래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위험도 서브원이 담보해주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강조했다.

서브원은 텐진과 옌타이 등 중국 내 물류시설을 확대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허 법인장은 “물류 인프라를 늘려 글로벌 MRO 사업 각축장인 중국에서 선두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국내 중소기업들이 우리 회사를 발판삼아 중국 전역에 수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난징=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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