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퍼트 특별 조련'…매, 다시 날다

PGA 투어 PO 2차전 도이체방크 최종

매킬로이, 퍼터 바꾸고 족집게 과외

슬럼프 탈출 6타차 뒤집기쇼

1년 6개월만에 우승컵 들어

김시우 15위…PO 3차전 진출

로리 매킬로이가 6일(한국시간) 미국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노턴=USA투데이연합뉴스로리 매킬로이가 6일(한국시간) 미국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노턴=USA투데이연합뉴스


“이렇게 빨리 바뀌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오랜 우승 가뭄에서 벗어난 뒤 이렇게 말했다.


매킬로이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21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선두에 6타나 뒤진 채 출발했지만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그는 3라운드 선두였던 폴 케이시(잉글랜드·13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와 부상인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었다.

최종성적최종성적



퍼트 난조에 시달리던 매킬로이는 지난주 PO를 앞두고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골프클럽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나이키 퍼터를 놓고 스코티카메론의 말렛(반달형) 모델로 교체했다. 특히 유명 퍼트 교습가인 필 케년(잉글랜드)에게 레슨을 받았다. 케년은 올해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2010년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의 퍼트를 지도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트라인 읽는 법, 셋업 하는 법, 타깃을 겨냥하는 법 등 모든 것이 다르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던 매킬로이는 예리해진 퍼트에 힘입어 지난해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제패 이후 16개월 만에 자신의 PGA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컵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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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매킬로이는 이번 시즌 퍼트 슬럼프에 빠졌다. 이 대회 전까지 PGA 투어에서 라운드당 퍼트 수 117위, 퍼트로 줄인 타수 130위, 총 퍼트 수 165위에 처졌다.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는 이틀 동안 퍼트 65개를 기록한 뒤 컷오프 수모도 당했다.

‘족집게 과외’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3퍼트를 한 번 기록했던 매킬로이는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트 수 1.60개로 1위에 올랐다. 그가 PGA 투어 대회에서 드라이버 샷 1위(평균 312.9야드)와 퍼트 수 1위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은 4위에서 3위로 올라섰고 PO 페덱스컵 랭킹도 38위에서 4위(3,115점)로 상승했다. 퍼트 부진에서 벗어난 그는 이번주 PO 3차전 BMW 챔피언십 우승은 물론 1,000만달러의 별도 보너스가 걸린 PO 종합우승에 도전할 기반을 닦았다. 우승상금 153만달러(약 17억원)를 챙긴 그는 PO 통산 3승으로 타이거 우즈(41·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날 7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전반에 5타를 줄이며 맹추격에 나섰다.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뒤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끝에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그린 옆 벙커 샷을 홀 50㎝에 붙여 버디로 연결하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쳐 페덱스컵 랭킹을 22위에서 18위로 끌어올리며 70명이 나가는 PO 3차전에 여유 있게 진출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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