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진그룹 계열사 3곳 중 1곳 '좀비기업'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연합뉴스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연합뉴스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행으로 인해 위험에 빠진 한진그룹의 계열사 세 곳 중 한 곳이 적자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했거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계열사 591곳을 대상으로 3년 평균(2013∼2015년) 영업이익, 이자보상배율, 자본잠식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108개사(18.3%)가 좀비기업이었다. 좀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적자)을 냈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거나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기업을 말한다.


실적 부진으로 3년 연속 자본잠식에 빠져 유동성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부도위기에 처한 곳이 11곳에 달하고 3년째 영업손실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 곳이 모두 97개사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은 회사의 적자 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 순자산(자본)이 자본금보다 더 적은 상태를 말한다.

그룹별로는 특히 한진그룹의 계열사 3곳 중 1곳이 좀비기업이었다. 한진그룹 전체 38개 계열사 중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좀비기업은 한진해운을 포함해 모두 12개사(31.6%)에 달한다.


한진그룹의 3년 평균 부채비율은 449.5%로 10대 그룹 전체 평균(70.5%)의 6배를 넘어 재무구조가 매우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부채규모가 작년 말 20조75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1조4,000억원으로 급증해 부채비율이 1,108.7%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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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이 2013년 말 823.3%, 2014년 말 982.0%, 작년 말 903.75% 등으로 상당히 높은 가운데 한진해운의 부실 타격을 맞아 상황이 더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재계 1위 삼성그룹에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계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1개사(18.6%)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서림개발 등 10개(19.6%) 계열사가 3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인 좀비 기업이었다.

또 롯데그룹과 GS그룹도 좀비기업 상태인 계열사의 비중이 20%를 상회한다. 롯데그룹은 93개 계열사 중 데크항공 등 23개사(22.6%)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거나 자본잠식 상태이며, GS그룹의 69개 계열사 중 14곳(20.3%)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 그룹별 좀비기업을 보면 포스코는 메타폴리스 등 8개사(17.8%), LG그룹은 이노위드 등 11개사(16.4%), SK그룹은 SK바이오팜 등 14개사(16.3%), 현대중공업그룹은현대아반시스 등 4개사(15.4%), 한화그룹은 3개사(5.3%) 등이다.

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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