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의 신개념 사회공헌사업 '나눔과 꿈'

비영리단체로부터 ‘굿 아이디어’ 공모<br>사회문제 해결 위해 혁신성을 더하다

지난 8월10일 ‘나눔과 꿈’ 사업 협약식에 참석한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지난 8월10일 ‘나눔과 꿈’ 사업 협약식에 참석한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나눔과 꿈’이라는 이름의 신개념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손을 잡았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공모’ 형태로 선정하는 것이 참신한 대목이다.

현실적으로 국가의 복지정책이 모든 국민을 다 보살피지는 못한다. 재정 문제 때문일 수도 있고 수요 파악을 못해서일 수도 있다. 그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틈새를 메워주는 역할을 하는 게 각종 사회복지단체들이다. 하지만 그들도 예산 문제 때문에 사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삼성그룹이 ‘나눔과 꿈’ 사업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나눔과 꿈 사업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재원 부족으로 사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비영리단체를 지원해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촉진하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는 지난 8월10일 나눔과 꿈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공동모금회는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이 높은 사회복지 모금·배분 단체로, 삼성과 오랫동안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나눔과 꿈 사업도 함께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나눔과 꿈 사업의 예산 지원 규모는 연간 100억원이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올해는 삼성이 80억원, 공동모금회가 20억원을 분담하고 내년부터는 삼성이 70억원, 공동모금회가 30억원을 분담한다. 아울러 나눔과 꿈 사업은 한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사업은 자체적으로 기획·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울러 사회복지단체에 대한 지원 방식도 성금이나 후원금 형태의 일시적인 금전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방식은 매우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효과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내부 검토와 각계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공모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도출됐다”며 “국내 비영리단체들이 나눔과 꿈 사업을 통해 더 많은 경험과 역량을 쌓아 우리 사회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1월 충남대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현장을 깜짝 방문해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1월 충남대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현장을 깜짝 방문해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나눔과 꿈 사업은 ▲사회복지 ▲환경 ▲문화 ▲글로벌 등 4개 분야에서 공모를 진행한다. 사회복지 분야는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사업, 환경 분야는 친환경 주거환경 구축 및 취약계층의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지원하는 사업을 공모한다. 또 문화 분야는 취약계층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 글로벌 분야는 신흥국 주민의 교육·보건 등을 개선하는 사업을 공모한다.


나눔과 꿈 사업은 사회복지단체를 비롯해 일반 비영리단체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복지 프로그램을 제안하면 신청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사업 기간은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삼성과 공동모금회는 매년 50여개의 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단체들은 최소 5,000만원에서 최대 5억원까지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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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사업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들도 나눔과 꿈 사업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0년 이상 노숙인과 독거노인을 보살펴온 김하종 신부(안나의 집 대표)는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어도 지원을 요청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비영리단체들에게 나눔과 꿈 사업은 좋은 기회를 마련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과 공동모금회는 향후 나눔과 꿈 홈페이지(www. sharinganddream.org)를 통해 사업 제안서를 접수하고 오는 12월에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안서 제출 기간은 8월24일부터 10월7일까지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 일정, 지원 분야, 심사 기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사회 각계의 지혜를 모아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한 나눔과 꿈 공모 사업에 많은 비영리단체가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드림클래스에 참가한 중학생이 손을 들어 대학생 강사에게 질문하고 있다. 화기애애한 교실 모습이 인상적이다.드림클래스에 참가한 중학생이 손을 들어 대학생 강사에게 질문하고 있다. 화기애애한 교실 모습이 인상적이다.


삼성 사회공헌 사업 ‘교육’에 가장 큰 무게
삼성은 1994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할 만큼 사회공헌에 앞장서 왔다. 삼성은 국내 재계에서 사회공헌 예산을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삼성은 각 계열사 산하에 107개의 자원봉사센터와 4,730여개의 자원봉사팀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도 10개의 지역총괄을 중심으로 70여개국에서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은 특히 교육 분야에 대한 사회공헌 사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다음 세대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도 교육 양극화 해소가 선결돼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삼성이 큰 공을 들이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 ‘드림클래스’다. 이 프로그램은 학습 의지는 높지만 교육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에게 영어·수학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드림클래스를 통해 중학생들은 학업성적이 향상되고, 대학생들은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함양하는 한편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 부담을 덜게 된다. 한마디로 일석이조 사업인 셈이다. 삼성은 2012년 3월부터 드림클래스를 시작해 지난 5년간 중학생 5만3,300여명과 대학생 1만 4,600여명을 지원하는 성과를 이뤘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김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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