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손현호 피델리티운용 매니저 "MS등 IT 공룡이 탐내는 중소 SW기업 주목하라"

단기 이익 위해 R&D 비용 삭감

협력사 압박하는 곳은 투자 안해

알파벳·삼성·링크드인 등 담은

'피델리티글로벌테크 펀드' 운용

1년 수익률 22%...IT 분야 '1위'





“단기 이익을 위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고 협력사를 압박하는 기업은 절대 사지 않습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펀드 중 국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러지’ 펀드를 운용하는 손현호 매니저의 말이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러지 펀드는 최근 6개월 동안 15.6%, 1년 동안 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털인터내셔널(MSCI) AC월드IT지수의 상승률(6개월 11.3%, 1년 15%)을 웃도는 성과이자 국내 설정된 IT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기도 하다. 설정액 10억4,300만유로(약 1조3,000억원)의 덩치를 자랑하며 국내에는 약 113억원 규모의 재간접펀드로 설정돼 있다. 이 펀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피델리티 본사의 유일한 한국인 매니저인 손씨가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신한금융투자를 거쳐 피델리티 본사에 합류한 그가 2013년 3월 글로벌테크놀러지 펀드의 운용을 맡은 후 지난 7월 말까지 이 펀드는 동종 펀드(모닝스타 분류 기준)들의 평균 수익률 대비 35.4%의 초과 수익을 거뒀다.

관련기사



손 매니저가 이 펀드에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애플·삼성전자·링크드인 등이다. 그는 “IT 섹터에서도 인터넷 광고,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주에 집중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펀드 편입 비중이 8.2%인 알파벳은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인터넷 광고 사업으로 지난 2·4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43% 오르는 실적을 거뒀고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은 24%에 달한다.

손 매니저는 향후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은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하드웨어 분야의 대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손 매니저는 “펀드의 최대 보유 종목 중 하나였던 링크드인도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합병 발표 덕분에 주가가 뛰면서 올 들어 펀드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그는 R&D 비용을 줄이거나 가격결정력을 지나치게 활용하며 협력사를 압박하는 기업은 편입하지 않는다. 단기에 수익을 올리려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이익 측면에서 항상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설정된 IT 펀드 7종의 6개월, 1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2.76%, 17.26%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IT 펀드의 수익률은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테마별 펀드 중 원자재·천연자원 펀드를 제외하면 최고 수준이다. 편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NAVER 등의 주가가 올 들어 올랐기 분석된다. IT 펀드인 ‘미래에셋TIGER200IT’와 ‘하나UBS IT코리아’의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4.73%, 8.24%를 기록 중이다.

유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