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6자회담은 죽었다"던 北 최선희, 전격 방중

중국 당국과 접촉 여부 주목…북중 대화 가능성 낮다는 지적도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지난 6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최 부국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외신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 부국장이 중국에서 누구를 만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의 중국 방문 시점상 북핵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중국과의 접촉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6일(현지시간) 중국, 러시아의 동의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으며,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종료된 직후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 부국장의 방중을 통해 북한이 중국과의 대화를 모색하면서 국제적인 고립을 탈피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과 미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를 결정하고 중국에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느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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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 부국장의 방중에 대해 “지난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에 북중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되면서 양국간 외교채널이 복원된 만큼 이를 활용해 북한이 최근 이뤄진 한중·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 듣고 탄도미사일 발사 배경을 설명하는 등의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6자회담이나 4자회담이라는 새로운 틀의 회담 개최와 관련해 중국과 논의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외교당국은 북중이 당장 대화 국면을 모색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가장 공을 들인 G20 정상회의가 열린 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한 상황에서 북중이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선희 부국장은 앞서 지난 6월 베이징에서 열린 1.5트랙 성격의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북측 대표로 4년 만에 참석, “6자회담은 죽었다”고 주장하며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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