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7조원대 뒷걸음 칠수도

당초 8조5,000억 낙관 달리

연쇄 악재에 실적 전망 암울



갤럭시노트7 리콜에 이은 환율 하락과 물류대란 사태까지.

삼성전자에 악재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3·4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 초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7일 “한진해운 사태, 환율 하락 등 국내외 경제여건이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 리콜까지 겹치면서 계열사들이 어느 때보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일부 계열사들은 실적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분기에 8조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3·4분기에는 8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적 분위기가 득세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200·30(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악재에 3·4분기에는 7조원대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분위기로 굳어지고 있다.


2·4분기의 경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이 4조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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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50만대 리콜로 당장 1조5,000억원가량의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도 복병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주로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삼성전자는 2·4분기 원화 강세로 약 3,000억원의 환차손을 봤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3·4분기에는 관련 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분기 영업이익이 수천억원 날아갈 정도로 타격이 크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 완화를 강화할 경우 원화 가치 상승은 대세로 굳어질 수 있고 이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도 예상된다. 하반기 미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금요일) 특수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해상운송이 한 달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때 판매될 물량을 선적해야 하는데 한진해운 소속 선박들이 미국 항만에 입항하지 못하고 있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북미행 화물 중 한진해운 이용 비중은 45.5%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특수 대비 물량을 9월 말에서 10월 초에는 선적해야 하는데 물류대란이 계속될 경우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실적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과 2주간의 판매중단 조치 등으로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 초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7일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을 걸고 V20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고 애플도 아이폰7을 출시하는 등 삼성전자를 옥죄고 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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