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마친 뒤 증인을 대표해 조경태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한 뒤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조선해운산업 부실의 책임을 규정하기 위한 ‘서별관회의 청문회’가 시작부터 ‘맹탕 청문회’ 논란에 휩싸였다. 야당 의원들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등 핵심 증인이 참석하지 않은데다 자료 제출도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핵심 증인으로 꼽혔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홍 전 회장이 빠진 것에 대해 맹공을 펼쳤다. 최 전 부총리와 안 수석은 이번 증인에서 제외됐으며 홍 전 회장은 자리만 마련됐을 뿐 나타나지 않았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가 시작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사람으로 치면 중병에 걸려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 사람을 살릴 것인지 방안을 찾는 청문회”라며 “최 전 부총리와 안 수석이 빠진 청문회는 산업 살리는 기회 몰실시키는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최 전 부총리에 실망이 크다”라며 “자청해서라도 이 자리에 나와야 하는데 뒤로 숨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구조조정 대책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 청문회 때문인양 적반하장식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홍 전 회장에 대해서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재를 파악해 임의동행 명령을 내리든 검찰과 협조하든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 제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없어지면 57조 3,000억원이 공중에 흩어질만큼 어마어마한 금액의 청문회다”라며 “핵심 증인 없는 맹탕 청문회에서 자료까지 없는 허탕청문회가 되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청문회 당일까지 자료제출이 되지 않고 있으며 질문을 바꿔서 엉터리 맹탕 자료를 보내고 있다”며 “지난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한보 사태 때 경적을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아무 것도 못하는 맹탕 청문회가 되지 않도록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