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프레슬리의 대표곡 중 하나인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낮으면서도 깊은 저음으로 부르는 목소리에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짙은 감성과 섬세한 전달력이 느껴졌다.
지상파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3주 연속 1위, 2년 전 발표했던 곡이 온라인 음원 포털 사이트에서 1위. ‘대세’ 가수가 된 한동근은 7일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 도중 주저 없이 이 노래를 육성으로 들려줬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노래가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끝에 나온 흥얼거림이었다.
그 특유의 중저음 노래를 들으며 어느덧 한동근이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에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두루 갖춘 아티스트로 훌쩍 성장했음 느낄 수 있었다.
대중의 뜨거운 관심의 한 복판에 서 있는 한동근은 요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꿈에 부풀어 있다.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걸 꿈꾸게 됐어요.”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이후 공백이 길었던 만큼 한동근은 “지금의 인기가 실감나지 않는다. 인기는 언덕과 같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아져서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정 관리를 따로 챙기는 매니저까지 생겼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동근은 자신을 아끼는 지인들로부터 “겸손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듣게 됐다. 그는 “음악과 관객 앞에서 겸손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며 “제가 소심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화장을 하는 도중 매니저한테 물을 한 잔 달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 행동인지 생각하게 된다. 좀 더 조심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들의 관심과 애정이 더해지는 만큼, 아티스트 한동근의 꿈도 커지고 있다. 한동근은 세계적인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포스터의 공연에 나오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초대해 자신만의 독특한 무대를 갖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제가 무대 뒤에서 노래하고 안무하는 사람들이 제 노래를 표현하는 등 뮤지컬스러운 무대를 꾸며보고 싶어요.”
꿈을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그는 우선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앨범을 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지금 한창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다. 아마 정규앨범이 아니라 3곡 정도를 담은 미니앨범이 될 것 같다”며 “뮤지컬처럼 스토리를 담을 수 있도록 용기나 희생 등 어떤 주제를 정해 놓고 거기에 맞는 곡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