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아차 멕시코공장 준공] 글로벌 메이커 각축장 멕시코 발판, '600만대' 중남미 시장 공략 한다

기아차 멕시코공장 인근에 세워진  밥집. /페스케리아=AFP연합뉴스기아차 멕시코공장 인근에 세워진 밥집. /페스케리아=AFP연합뉴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현지시장을 넘어 중남미 전체를 공략할 핵심 기지로 꼽힌다. 불과 1년 전 기아자동차는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멕시코 시장에서 단 한 대의 차량도 팔지 못했다. 멕시코 공장 건설을 계기로 지난해 7월부터 국내와 미국공장 등에서 생산해 수출판매를 했지만 20%나 되는 관세 탓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5월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월 판매량은 5,000대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발판삼아 오는 2020년까지 연 10만대를 판매한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셈이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2020년까지 600만대 규모로 커가는 중남미 시장을 공략한다. 매년 10%씩 내수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멕시코에 진입해 당장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측은 “브라질·인도 등 신흥국은 물론 중국시장까지 주춤한 상황에서 멕시코를 필두로 한 중남미 시장은 기아차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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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전 세계 신흥시장이 주춤하면서 업체들의 눈이 중남미로 쏠리고 있다. 60만대 이상 규모의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GM은 2018년까지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공장을 증설한다. 포드 역시 최근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에 16억달러를 투자해 30년 만에 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멕시코가 신흥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전 세계 49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등으로 주변 수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내수시장 역시 2010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135만대를 판매해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장기 시장 전망도 매우 밝다. 2020년에는 생산 497만대, 내수 175만대로 예상돼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기아차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2020년까지 연 판매 10만대, 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 중인 K3의 원활한 공급을 바탕으로 멕시코 자동차시장 최대 차급인 C세그먼트에서 안정적인 판매 체제 구축에 주력한다. 아울러 멕시코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발판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입장이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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