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핀테크 사업에 뛰어든 벤처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지난 2014년까지 100억달러에도 못 미쳤던 글로벌 투자액이 지난해 197억달러로 두 배가량 늘어났으며 오는 2020년에는 약 46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핀테크 투자의 주류를 이루는 개인용 결제와 온라인 대출 등은 물론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른 자산운용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투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며 앞으로 핀테크 기업에 의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보급은 물론 금융기업들의 세력구도 변화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시로다 마코토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금융의 주역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중국 투자 증대다. 지금까지 핀테크 투자는 지난해 전체의 60% 이상을 미국이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의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투자액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96억2,000만달러로 지난 한 해 동안 이 지역 전체 투자액(42억6,000만달러)의 두 배를 웃돌며 북미 지역(45억8,000만달러)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아태 지역 투자의 90%는 중국과 홍콩에서 발생했다.
다만 미국에서 수많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된 것과 달리 중국에서의 핀테크 투자는 알리바바 등 거대기업 계열사들에 대한 몇몇 대형 건수 중심으로 국한돼 있다고 액센추어는 지적했다. 올 들어 아태 지역 투자는 192건에 그쳐 북미 지역에서 이뤄진 투자건수(509건)를 크게 밑돈다. 반면 올 상반기 투자조달 상위 핀테크 기업으로는 알리바바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45억달러), 핑안보험그룹 산하 루닷컴(12억1,600만달러), JD닷컴 산하 JD파이낸스(10억1,000만달러) 등 중국 기업들이 1~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