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정부 대책에도...브레이크 안걸리는 가계빚

주담대·신용대출 급증

8월 8조7,000억 늘어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000억원으로 지난 7월보다 8조7,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다.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전체 월별로 비교해도 지난해 10월(9조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8월 은행의 주담대 잔액 규모는 512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액은 7월(5조7,000억원)보다 5,000억원 늘면서 지난해 12월(6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 같은 주담대의 증가는 주택거래량이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5,216건으로 전년 대비 13.8%(1,844건) 증가했다. 보통 여름철은 이사철 비수기로 불리지만 올해는 강남 지역 재건축 등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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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도 급증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 대출 잔액은 168조9,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늘었다. 2010년 5월(2조7,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당시에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위해 예적금담보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대출을 받는 고객이 속출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소비 등을 위한 자금수요가 주로 작용했고 주거비와 생계비 대출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의 대출은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8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50조9,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7월과 비슷한 164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한 25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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