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 중왕홀딩스가 미국의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멕시코를 통해 우회수출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WSJ는 관련인 인터뷰와 중왕홀딩스의 물류서류, 법원문서 검토 결과 중왕그룹의 수십만톤 규모 알루미늄이 여러 회사 명의로 중국에서 중왕그룹과 연관돼 있는 멕시코 기업들로 이동된 후 이들 기업의 재가공을 거쳐 미국에 다시 수입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알루미늄을 재가공한 곳에는 류중텐 중왕그룹 회장의 아들이 소유한 회사와 류 회장의 사업관계 지인 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미국 상무부는 중왕그룹이 반덤핑관세가 낮은 멕시코를 통해 우회수출을 했다고 보고 관세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제프 핸더슨 미국 알루미늄협회 회장은 “중왕홀딩스의 류 회장과 그 일가가 미국 반덤핑 금지법을 위반해 미국 알루미늄 산업에 피해를 줬다”며 미국 의회 등 관련 기관에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WSJ는 이들 멕시코 공장의 소유권이 현재 베트남 알루미늄 업체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류 회장이 실질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알루미늄 업계는 멕시코 공장의 알루미늄 재고가 베트남으로 수출된 후 결국 미국으로 재수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0년 이후 중왕그룹의 알루미늄 수출이 급증해 미국 내 제품 가격이 폭락하자 중국산 알루미늄에 고율관세를 부과해왔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