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9일 ‘안철수 의원 동물원 발언 관련 다음과 같이 해명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식 자료를 통해 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은 대기업의 울타리 속에 놓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대기업이 가진 노하우와 기반, 네트워크를 벤처·중소기업에 제공하여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게 미래부의 설명이다. 미래부는 “전국 18개 혁신센터에서 새로운 꿈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1,200여개 창업기업의 희망과 사기를 떨어뜨리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혁신센터가 스웨덴, 핀란드를 벤치마킹했다고 하지만 정작 현지 국가에선 대기업이 투자지원(매칭)하는 형태가 아니라고 지적했는데 이에 대해 미래부는 대기업의 지원은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반론을 폈다. 이런 장점이 부각돼 사우디아라비아와 브라질 등에선 우리의 혁신센터가 벤치마킹 모델로 도입되고 있다는 내용도 곁들여졌다.
미래부는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장(민간자율형인 포항 포함) 중 ‘전담기업’ 출신 퇴직자가 13명인 점에 대해서는 “센터장 선임은 창업·중소기업 업무 경력 등 선발기준에 따라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한다”고 해명했다. 혁신센터장이 장관급 예우를 받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차관급 예우에 속하는 공공기관장과 비교할 때 연봉, 의전, 복지 등에서 낮은 수준의 처우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협의회도 서울 센터에서 성명서를 내고 안철수 의원의 발언을 반박했다. 협의회 측은 “전국 센터에 입주해 창업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었다”며 “안 의원이 센터를 직접 방문해 센터와 보육기업들의 현황 설명을 듣고 간담회 등에서 공개적으로 논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