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사무총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권교체의 의지를 다지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자는 취지에서 새 당사에 입주하기로 했다”며 “정기국회와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2월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당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있는 장덕빌딩이다.
안 사무총장은 “지금은 당 조직이 4곳(신동해빌딩 당사, 민주정책연구원, 국회 본청, 국회 의원회관)에 분산돼 있어 사무처 당직자들의 업무가 제한받고 있다. 모든 조직을 통합해 소통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당사 매입으로 조직의 비효율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세금과 당비로 운영되는 정당에서 부동산 매입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지금 중앙당 임대료보다 새 당사 구매가 더 경제적”이라며 “당의 가계부를 다시 쓴다는 생각으로 매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안 사무총장은 “이번 당사 매입을 계기로 국민 여러분께 낮은 자세로 한 걸음 더 다가가고 민주정부 3기 창출을 위해 모든 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며 “기자실도 새로 만드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지도부가 바뀌거나 선거를 준비하며 당사를 자주 이전해왔다. 지난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는 현재 새누리당이 당사로 사용하는 여의도 한양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이어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열린우리당이 창당되면서 당사를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으로 옮겼으나 ‘호화 논란’이 불거지자 총선을 한 달여 앞둔 2004년 3월 영등포 옛 농협 청과물공판장 건물로 이전했다.
이후 2007년 8월 대통합민주신당 창당과 함께 영등포 당산동으로 당사를 옮겼고 2008년 9월에는 여의도 세실빌딩으로 부분 이전하며 ‘영등포·여의도 당사’ 체제를 만들었지만 2011년 1월 다시 영등포 당사로 일원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