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배출가스 조작’ 폴크스바겐 엔지니어 美 법원에 혐의 인정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VW)의 엔지니어가 미국 법원에서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팔린 VW 차량 50만여대에 설치된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개발한 혐의로 미국 디트로이트 연방법원에 기소된 VW 엔지니어 제임스 량(62)은 9일(현지시간) 혐의를 인정하고 검찰의 VW 수사에 협력하기로 했다. 량은 30년간 VW에서 일한 베테랑 엔지니어로 2006년 11월부터 독일 볼프스부르크 VW 본사에서 배출가스 눈속임 장치를 갖춘 엔긴 개발에 참여했다. 그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스캔들에 따라 미국에서 처음으로 기소된 VW 관계자로 최대 징역 5년, 벌금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에 이르는 처벌을 받은 처지에 놓였다. VW는 량의 기소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계속 미국 법무부와 협력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기로 한 량의 협력으로 미국 사법 당국이 VW의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내 VW에 거액 과징금을 물릴 수 있을 것으로 AFP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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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과 동료들은 VW 디젤 차량이 실제로 미국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않지만 눈속임 장치를 통해 인증 시험에서 기준을 충족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인증 시험 과정에서 차량 배출가스를 양을 낮추고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 달릴 때는 연비를 높이면서 더 많은 배출가스를 내뿜도록 허용했다. VW가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량은 2008년 ‘디젤 경쟁력 대표’라는 직함을 달고 미국 캘리포니아로 근무지를 옮겼다. 이후 량과 동료 엔지니어들은 미국 규제 당국이 실제 차량 주행 시 나오는 배출가스와 인증 시험에서 기록된 배출가스의 차이를 조사할 때 거짓말로 일관했다.

/변재현기자 hmleness@sedaily.com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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