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문철상 신형중앙회장 "한국 신협 융복합 모델로 亞 신협의 미래 선도할 것"

4,700만 조합원 '아시아신협연합회' 수장에 선임

한국형 신협 전파 위해 국제 협동조합 교육과정 신설

도농 직거래 적극적 전개…인터넷 전문은행 참여도 밝혀



문철상(사진) 신협중앙회장이 아시아에서 한국 신협이 신협 정신을 전파하는 ‘맏형’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도농 직거래 사업 활성화를 통해 ‘융복합 신협’으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문 회장은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 의지를 드러내며 핀테크 등 금융의 새로운 영역으로 신협이 뛰어들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문 회장은 1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6년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총회에서 아시아 지역 신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ACCU 회장에 선출됐다. ACCU는 아시아 지역 신협의 확산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71년 설립된 조직으로 21개국, 총 3만4,679개 신협(자산 1,280억달러), 4,700만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방대한 조직이다. 한국 신협은 자산 규모 기준 아시아 1위의 신협 강국이다.

문 회장은 선임 직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2~3년 내 한국의 신협연수원에 국제 협동조합 교육과정을 신설해 한국형 신협 모델을 전파하고 캐나다의 코디 국제연구소와 같은 국제 협동조합교육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프랜시스 제이비어 대학의 코디 국제연구소는 신협 운동의 발상지로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신협 지도자들을 배출한 곳이다. 문 회장은 “한국은 해외 신협의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지금은 세계 신협의 성공 모델로 지속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중앙집중적 전산시스템 등 한국 신협의 노하우가 아시아 신협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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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회장은 또한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국내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융복합 신협’으로 신협의 체질을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융복합 신협은 농산물 판매 등 경제 사업과 기존의 금융 사업이 연결된 형태의 협동조합을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형태의 융복합 협동조합은 스페인의 몬드라곤으로 시내버스·택배 등 다방면의 사업에 진출에 있는 스페인 7위의 거대 그룹이다.

문 회장은 일단 농어촌의 영세 조합들과 수도권의 대형 조합들 사이에 농산물 유통을 연결하는 도농 직거래 사업에서 융복합 신협의 고리를 찾고 있다. 문 회장은 “제주도의 금빛신협은 서울 강북 신협과 협약을 맺고 곽지면과 애월읍에서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싼 가격에 서울 신협 조합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형태의 도농 직거래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농민과 조합원·조합이 모두 이익을 내는 모델을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또한 ‘규제 완화’가 전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향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사업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회장은 “어르신을 위한 임대 아파트 건설 사업이나 출산 장려를 위한 어린이집 운영 사업 등에 신협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 최소한의 수익만 확보하면서 지역 사회에 제대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또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신협은 인터넷 전문은행처럼 새롭게 고객을 모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방대한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핀테크와 만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회장은 이날 아시아 신협을 대표하는 ACCU 회장으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ACCU는 2020년까지 5만개의 신협 설립, 7,500만명의 조합원 확보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아시아 지역의 신협이 동반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도=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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