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인종차별 발언에 싸움 대신 차 대접한 호주 원주민 남성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호주 원주민 남성이 항의를 하거나 싸움을 하는 대신 차를 한 잔 대접하며 신사적으로 대응해 찬사를 받고 있다. /출처=자레드 윌 페이스북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호주 원주민 남성이 항의를 하거나 싸움을 하는 대신 차를 한 잔 대접하며 신사적으로 대응해 찬사를 받고 있다. /출처=자레드 윌 페이스북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호주 원주민 남성이 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신사적인 방법으로 대응해 찬사를 받고 있다.

12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원주민 자레드 윌은 지난 8일 호주 서부 퍼스의 한 카페에서 친구와 점심 식사를 하다 옆자리에 앉은 나이 든 두 명의 여성이 자신들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됐다.


여성들에게 항의를 하거나 비난으로 맞받아쳐 말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윌은 보다 신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을 찾았다. 여성들에게 차를 한 잔 사주면서 영수증 위에 “차 맛있게 드세요. 옆 테이블에 앉은 2명의 원주민이 보내는 인사입니다”라고 직접 쓴 글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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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사연을 소개하며 차를 보낸 뒤 두 여성의 대화가 덜 불쾌한 쪽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두 여성이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종차별에 대한 윌의 신사적인 대응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여성은 윌의 SNS 글에 “마음의 품격이나 평정심을 발휘한 한 차원 높은 대응에 감탄했다”며 멋지다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이용자는 “우리가 이와 같은 자존감과 자제력을 발휘한다면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될 것”이라며 칭찬했다. 또 “내가 옆에 있었다면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를 보냈을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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