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김시우, 111억 '잭팟' 기회 살렸다

PGA투어 PO 3차전 BMW챔피언십 최종

한국선수 역대 4번째로 최종전 진출 성공

1,000만달러 보너스·첫 신인왕에 도전장

시즌 3승 존슨, 페덱스컵·상금 1위 등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후보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플레이오프(PO) 최종전에 나갈 ‘최후의 30인’에 당당하게 살아남았다.

김시우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카멀의 크룩트스틱GC(파72·7,516야드)에서 끝난 PO 3차전 BMW 챔피언십을 공동 20위(7언더파)로 마치며 페덱스컵 랭킹 18위를 유지,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에서 펼쳐지는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별들의 전쟁이다. 총상금 850만달러(우승상금 148만5,000달러) 이외에 1,000만달러(약 111억원)의 별도 보너스를 받게 될 PO 종합우승자를 가리는 ‘돈 파티’이기도 하다. 김시우는 출전 자체가 투어 최정상급 선수임을 인정받는 무대인 투어 챔피언십에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참가하게 됐다. 앞서 최경주(2007·2008·2010·2011년), 양용은(2009·2011년), 배상문(2015년)이 최종전 무대를 밟았다.


페덱스컵 18위지만 김시우에게도 1,000만달러 ‘잭팟’의 기회가 있다. PGA 투어는 최종전을 앞두고 페덱스컵 포인트를 재조정한다. 순위 사이의 간격을 좁혀 마지막까지 모든 선수에게 종합우승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조정된 포인트는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2,000점, 김시우는 272점, 그리고 투어 챔피언십 우승 포인트는 2,000점이다. 물론 중하위보다는 상위권의 종합우승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순위를 끌어올릴수록 더 많은 상금과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김시우는 한국인 최초 PGA 투어 신인상도 노린다. 지난달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한 그는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 스마일리 카우프먼(미국) 등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그리요는 9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지만 카우프먼은 3차전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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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우승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존슨이다. 그는 이날 5타를 줄여 폴 케이시(잉글랜드·20언더파)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했다. US 오픈 챔피언인 그는 시즌 3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랭킹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우승상금 153만달러(약 17억원)를 챙긴 그는 시즌상금에서도 제이슨 데이(호주)를 밀어내고 1위(906만달러)가 됐다. 전날 케이시에 3타 차 리드를 잡은 존슨은 3타 차가 유지되던 15번홀(파5)에서 케이시의 이글에 이글로 맞받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준우승한 케이시는 페덱스컵 10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존슨은 “내 게임 모든 부문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최근 웨지 샷이 특히 잘 됐는데 퍼터를 바꾼 이번 주에는 퍼팅도 잘 됐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장타에 쇼트게임까지 갖췄다며 첫 PO 우승을 향해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이번 대회 결과로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인기 스타 리키 파울러(미국)는 59위에 그쳐 페덱스컵 31위로 고개를 떨궜다. 이날만 8타를 줄여 공동 4위로 마친 샬 슈워즐(남아공)이 30위로 턱걸이했는데 파울러는 PO 10년 역사상 최소인 0.57점 차이로 미역국을 먹었다.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한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도 36위로 중도 하차했다. 세계랭킹 1위 데이는 이날 허리 통증으로 기권, 페덱스컵 랭킹 2위에서 4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종합우승을 사정권에 뒀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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