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리스크에 빠진 호주 “中 경기 둔화 때 직격탄 맞을수도”

블룸버그 "원자재 수출, 부동산 등 의존도 높아 中 경기 둔화로 큰 타격 우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출과 부동산 시장 의존도가 높은 호주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철광석 등 원자재 수출로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호주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중국 경제 위축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캐나다와 호주는 원자재 수출을 통한 경제 성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도 “원유 수출이 주력인 캐나다는 최근 미국 경제 회복의 훈풍을 기대하고 있지만 호주는 주력 수출품인 철광석 가격 하락과 함께 중국 수출이 줄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철광석이 현재 톤당 55~6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중국 수요 감소로 내년에는 40달러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최고등급을 유지했던 호주 경제의 등급 하향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7월 호주의 원자재 수출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면서 현재 AAA 등급인 호주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개선 조짐이 없는 재정적자 확대 추세도 호주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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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호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호주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호주 정부가 올 초 자국 내 목장 기업에 대한 중국의 인수에 제동을 건데 이어 지난달에는 호주 배전 사업체 오스그리드에 대한 중국의 인수합병을 반대하자 중국인들의 호주에 대한 투자 태도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경제는 올 1·4분기에 1.0% 성장을 기록했지만 2·4분기에는 위축된 수출을 정부 재정지출로 상쇄하면서 성장률이 0.5%로 주저앉았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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