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금융

2금융권에도 항공기 금융 바람

SBI저축銀, 항공기 추가매입

지분투자 협상 연말 매듭짓기로

'구매후 렌트' 연평균 8~9% 수익

아프로캐피탈은 관련펀드 투자

현대저축銀도 사업진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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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로 주목 받는 항공기 금융 시장에 은행권에 이어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등은 비행기 공동 구매 후 렌트를 통한 사업 모델로 8% 안팎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연말 협상 완료를 목표로 지분 투자에 참여할 항공기를 새롭게 찾아 나서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섰으며 현재 에미레이트항공에 여객기 2대, 싱가포르항공에 여객기 1대를 대여해 주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실무진이 뉴욕·더블린 등을 다니면서 항공기 자산운용사들을 만나고 있으며 올해 항공기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아프로캐피탈은 지난해 하반기 NH투자증권이 모집한 항공기 관련 사모 펀드에 80억원가량을 투자했으며 현대저축은행은 항공기 금융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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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의 항공기 금융 사업 진출이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은행권과 투자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KEB하나은행 등은 비행기를 담보로 한 대출 위주였지만 저축은행은 비행기를 다른 투자자들과 공동 구매한 후 직접 임대 수익을 올리는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항공기 공동 구매에 참여하려면 해외에 네트워크도 많아야 하고 항공 산업의 전반적인 동태, 임대 회사의 경영 상황 등을 두루두루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시간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신 항공기 지분 투자의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 동부증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기 담보 대출은 연평균 3~5% 수준인 반면 지분투자로는 연평균 8%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SBI저축은행의 경우 연평균 8~9%의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한편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항공기 금융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잉 캐피탈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3년까지 항공기 교체와 추가 도입에 필요한 신규 항공기 수요가 3만3,800대로 시장 규모가 약 6,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기 금융 투자 규모 또한 2014년 이후 2조원 이상의 딜이 성사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정승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제 국내 금융사들의 항공기 금융 주선 역량도 리스사에서 받아오는 수준을 넘어 외국계 항공사와 직접 접촉하는 단계로까지 진일보했다”며 “구조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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