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파이널 승부사’ 바브링카 11연속 결승 무패

지난해 프랑스 오픈 이어 올해 US 오픈서도 최강 조코비치에 3대1 역전 우승

스탄 바브링카(왼쪽)가 12일(한국시간) US 오픈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준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 /뉴욕=EPA연합뉴스스탄 바브링카(왼쪽)가 12일(한국시간) US 오픈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준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 /뉴욕=EPA연합뉴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3위 스탄 바브링카(31·스위스)는 최근 열 차례 진출한 결승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상대가 최강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라 해도 예외는 없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테니스센터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 오픈 남자단식 결승. ‘파이널 승부사’ 바브링카는 3시간54분 접전 끝에 3대1(6대7 6대4 7대5 6대3)로 다시 한번 조코비치를 무너뜨리며 ‘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결승 진출 경기에서 11차례 연속으로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우승상금은 350만달러(약 38억7,000만원)다.


메이저 무대 결승에 통산 두 차례 올라 모두 우승했던 바브링카는 올해 US 오픈 트로피마저 챙기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노리게 됐다. 앞서 바브링카는 2014년 호주 오픈과 지난해 프랑스 오픈을 제패했다. 호주 오픈에서는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을, 프랑스 오픈에서는 조코비치를 눌렀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 오픈에서와 똑같이 첫 세트를 내준 뒤 3대1로 역전승하며 조코비치와의 메이저 무대 역대 전적에서 3승4패로 따라붙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메이저 1승씩을 올리고 있는 바브링카는 윔블던 우승만 보태면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관련기사



지난해 US 오픈 우승자 조코비치는 올해 첫 메이저 2개 대회를 독식했지만 프랑스 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후로 주춤하고 있다.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와 나달의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조코비치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예상은 살짝 빗나가는 모양새다.

1세트를 따내기는 했지만 게임 스코어 5대2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가며 고전한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는 4대5에서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세트를 내줬다. 이후 조코비치는 초반 게임들을 내주고 힘겹게 쫓아가는 양상을 깨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대회 전부터 팔과 어깨가 좋지 않았던 조코비치는 결승 도중에는 발가락 부상을 입어 100% 전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조코비치는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바브링카의 과감한 플레이가 더 뛰어났다. 우승해야 마땅한 경기력이었다”고 축하를 보냈다.

특유의 원핸드 백핸드 샷을 앞세워 메이저 3승째를 챙긴 바브링카는 “우승을 목표로 잡고 메이저대회에 나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는 게 목표였다”며 “경험이 쌓일수록 더 나은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