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라이프앤]제조·물류·유통 넘어 외식까지... 종합식품회사 꿈꾸는 NS홈쇼핑

2020년까지 익산에 종합식품공장 건립

간편가정식·쌀 가공제품까지 직접 생산

양재 화물터미널 부지에 물류센터 조성

수도권 전역 3시간 이내 배송 가능해져

올 11월 외식공간 'NS라온스퀘어' 마련

내년 상반기 논현동에 두번째 공간 오픈

'식품 60%이상 편성' 족쇄 기회로 역이용

"하림식품 제품 중심 PB전략 다시 짤 것"

온라인 유통업체의 급부상으로 최근 홈쇼핑업계는 독점 브랜드 확보를 넘어 자체 브랜드(PB)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CJ오쇼핑이 벌써 20여 개의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GS샵, 롯데홈쇼핑 등 유수의 홈쇼핑 회사들이 패션이나 생활용품 부문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 가운데는 따로 제조한 제품에 브랜드만 붙인 경우도 있지만 홈쇼핑 회사 스스로 직접 제품을 제작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식품’만큼은 홈쇼핑업계에서 직접 제조해 자체 브랜드로 만들기 버거운 대표적 아이템이다. 안전성을 담보한 제조시설은 물론 물류기지와 연구·개발(R&D) 조직 등이 필요해 홈쇼핑업체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피코크’ 등 다른 업종에서는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이 있었지만 식품 직접 제조는 홈쇼핑업계에서는 아직 금단의 영역이다.


NS홈쇼핑은 이런 한계를 넘어 과감히 도전에 나선 회사다. 2020년까지 최첨단 물류기지와 식품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 홈쇼핑업체라는 틀을 깨고 아예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야심찬 꿈을 꾸고 있다.

시동은 이미 걸었다. 지난 2014년 설립한 자회사 하림식품을 통해 전북 익산 제4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종합식품 가공공장을 건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이곳에는 간편가정식 등 일반 가공식품 공장은 물론 쌀 가공제품 생산 공장까지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쌀 가공식품 생산은 일본 쌀 가공 전문기업인 신메이홀딩스와 합작해 설립한 HS푸드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NS홈쇼핑은 이를위해 전라북도와 함께 총 2,250억원을 투자키로 합의했다.

나아가 올 4월 자회사인 엔바이콘을 앞세워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옛 화물터미널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하면서 물류센터의 기틀도 마련했다. 이곳에 2020년까지 최첨단 물류유통기지를 지어 상온·냉장·냉동식을 모두 3시간 이내에 수도권 소비자에게 배송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방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선진형 스마트 집배송센터로 잡았다. 이곳은 지난 6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첨단물류 시범단지로 선정돼 앞으로 기업-소비자간 거래(B2C)와 도시물류·첨단산업 융복합단지로 재정비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 서울시가 인근에 ‘양재-우면 R&D 지구 육성 종합계획’을 추진중이어서 NS홈쇼핑은 이를 뒷받침할 사무실, 컨벤션센터, 주거·숙박시설 등을 함께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도상철 NS홈쇼핑 대표는 “NS홈쇼핑은 ‘식품산업은 곧 미래산업’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최근 온라인 상거래가 보편화되고 신선식품 신속 배달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이에 부응하는 물류센터와 첨단 운용시스템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하공간을 활용한 초대형 지하 물류센터를 갖추면 농수산물 등 신선식품의 수도권 내 특급 배송이 가능할 것”이라며 “전북 익산에서 밥·국·반찬 등의 식품을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양재동 물류유통센터를 통해 수도권 배송을 강화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종합식품회사를 향한 NS홈쇼핑의 광폭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식품 제조-물류-유통을 넘어 외식산업까지 진출하기로 선언한 것. 5월 설립한 자회사 엔에프를 통해 오는 11월 경기 판교에 위치한 NS홈쇼핑 복합건축물에 ‘NS 라온스퀘어’라는 외식문화공간을 마련, 기업형 외식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논현동에 두번째 외식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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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 관계자는 “외식사업에서 확보한 식품 메뉴 개발 R&D 역량을 활용해 상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식품 R&D-생산-물류-판매로 이어지는 사업구조가 완성될 경우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사실 ‘식품’이라는 카테고리는 NS홈쇼핑의 성장을 발목 잡을 수 있는 족쇄이기도 했다. 2001년 ‘한국농수산방송’ 이름의 세계 최초 식품 전문 홈쇼핑으로 설립된 NS홈쇼핑은 지금도 다른 홈쇼핑 회사와 달리 전체의 60% 이상을 식품 판매 방송으로 편성해야 하는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NS홈쇼핑은 식품의 재구매율이 다른 어떤 상품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예컨대 TV는 한 번 사면 최소 5~6년이 지나야 다시 구매하지만 식품은 객단가도 낮고 자주 소비하기 하는 덕에 짧으면 일주일, 길어야 보름이면 재구매 수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NS홈쇼핑의 현 재구매율은 35%가량으로 업계 평균인 30% 수준을 웃돈다. 홈쇼핑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매출(4,055억원)과 점유율(8.60%)이 전년도보다 각각 152억원, 0.54%포인트씩 증가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NS홈쇼핑이 식품 전문 홈쇼핑으로서 쌓은 유통 경험과 모회사인 식품기업 하림의 노하우를 결합하면 다양한 식품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며 “기존에 판매하던 PB 상품은 모두 생산을 중단한 상태로 자회사인 하림식품의 생산품을 중심으로 PB 전략을 다시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NS홈쇼핑의 최첨단 식품 물류센터가 들어설 서울 양재동 부지 전경. /사진제공=NS홈쇼핑NS홈쇼핑의 최첨단 식품 물류센터가 들어설 서울 양재동 부지 전경. /사진제공=NS홈쇼핑




NS홈쇼핑 배송차량. /사진제공=NS홈쇼핑NS홈쇼핑 배송차량. /사진제공=NS홈쇼핑


경기 판교 NS홈쇼핑 본사 사옥. /사진제공=NS홈쇼핑경기 판교 NS홈쇼핑 본사 사옥. /사진제공=NS홈쇼핑


NS홈쇼핑의 외식문화공간 ‘NS라온스퀘어’가 오는 11월에 들어설 경기 판교의 NS홈쇼핑 복합건축물 전경. /사진제공=NS홈쇼핑NS홈쇼핑의 외식문화공간 ‘NS라온스퀘어’가 오는 11월에 들어설 경기 판교의 NS홈쇼핑 복합건축물 전경. /사진제공=NS홈쇼핑


NS홈쇼핑 스튜디오에서 쇼호스트가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NS홈쇼핑NS홈쇼핑 스튜디오에서 쇼호스트가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NS홈쇼핑


지난 5월 NS홈쇼핑이 우리먹거리 소비 촉진과 우수한 레시피 발굴을 위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제9회 ‘우리먹거리 요리축제’에서 도상철(가운데) NS홈쇼핑 대표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NS홈쇼핑지난 5월 NS홈쇼핑이 우리먹거리 소비 촉진과 우수한 레시피 발굴을 위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제9회 ‘우리먹거리 요리축제’에서 도상철(가운데) NS홈쇼핑 대표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NS홈쇼핑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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