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디스플레이, 中업체와 대형 LCD패널 생산 '맞손'

TCL 자회사에 지분 9.8% 투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TCL그룹이 11세대 LCD라인 생산법인으로 신설하는 자회사에 지분 9.8%를 투자한다. 삼성은 이번 협력으로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막대한 투자 없이도 원활한 패널 공급 라인을 구축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TCL그룹과 11세대 초대형 LCD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21억위안(약 3,5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60인치 이상 대형 TV에 들어가는 11세대(3,370㎜×2,940㎜) LCD 생산라인에 직접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신규투자를 단행하지 않고도 중국 패널업체로부터 대형 LCD패널 조달을 할 수 있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CL그룹이 11세대 LCD라인 생산법인으로 신설하는 ‘심천시화성광전반도체현시기술유한공사’의 지분 9.8%를 취득하게 된다. TCL그룹 디스플레이 계열사인 CSOT, 선전시 등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분출자는 TCL그룹의 8세대 LCD 라인에 투자 중이던 지분(8.18%)을 11세대 라인에 전환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선전시에 설립되는 11세대 LCD 라인은 오는 2019년 7월 가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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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LCD 패널 경쟁에서 효율성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시장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경쟁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미래 먹거리인 올레드 사업 육성을 위해 LCD 시장에서 영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조원의 투자비가 필요한 신규 생산라인 건설은 11세대가 8세대보다 2배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삼성이 비용차원에서 중국업체와 협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11세대 LCD 신규라인 지분투자를 통해 글로벌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에 대형 LCD 패널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0.5% 줄어들었지만 55인치·65인치 이상 대형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29%, 22% 증가하며 글로벌 TV 시장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정명·강도원기자 vicsjm@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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