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소형 아파트 대세 속... 분양권 시장은 대형 강세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분양권 시장에서는 희소성이 부각 되면서 대형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현재 서울 전체 자치구 25개 중 14곳은 85㎡ 이하의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 가격이 85㎡ 이상 대형 아파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전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곳은 동작구다. 동작구의 소형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691만원으로 대형 아파트(1,454만원) 보다 237만원 더 높았다. 서초구는 소형이 대형 보다 205만원 더 높았으며, 동대문구(201만원), 성북구(162만원), 관악구(148만원), 금천구(140만원), 강북구(130만원), 서대문구(124만원) 등도 가격 역전현상이 심한 곳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형 아파트 가격의 강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들어 대형에 비해 소형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전체 소형 아파트 가격은 3.48% 상승한 반면 대형 아파트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7% 오르는 데 그쳤다. 소형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양천구는 연초 대비 6.98% 올랐으며, 대형은 3.78% 상승했다. 또 강남은 대형 아파트가 0.92% 상승하는 동안 소형은 6.46%나 올랐다.

이런 가운데 분양권 시장에서는 대형(전용 85㎡ 초과) 분양권 프리미엄이 중소형 평형을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 공급물량은 전체 10가구 중 1가구 미만에 그쳤는데 이 같은 희소성이 대형 아파트 분양권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얼투데이와 서울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의 분양권 전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분양권 중 전용 85㎡ 초과 아파트에 작은 면적보다 더 높은 웃돈(프리미엄이)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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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총 49건의 분양권이 거래된 전용 85㎡ 초과는 분양가보다 평균 6,284만원이 비쌌다. 반면 267건의 분양권 거래가 신고된 전용 85㎡ 이하는 평균 웃돈이 2,066만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분양됐던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이런 현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단지다. 이곳은 전매제한이 풀린 6월 이후 현재까지 411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거래된 분양권에 형성된 웃돈이다. 대형 평형의 프리미엄이 더 높게 형성돼 있다.

실제 헬리오시티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첫 두 달 동안 거래된 대형 평형 분양권 평균 웃돈은 전용 110㎡ 4,100만원, 전용 130㎡ 5,15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용 39㎡ 분양권에 붙은 평균 웃돈 2,331만원은 물론 전용 49㎡(평균 웃돈 2,400만원)와 전용 59㎡(2,361만원), 전용 84㎡(2,078만원) 분양권 프리미엄 규모보다 두 배가량 높은 액수다.

8월 들어서는 대형 평형의 강세가 더 두드러진다. 이 단지 전용 59㎡의 평균 웃돈이 3,250만원 수준에 머무른 반면 전용 130㎡에는 1억1,500만원이 형성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팀 차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워낙 높아 대형 아파트 공급은 줄어들었다”며 “분양권 시장의 경우 그에 따른 희소성 부각이 가격 상승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기·정순구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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