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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랜드·한진그룹, 차입금 의존 크고 순차입금 많아 재무부담 커

차입금의존도 45% 이상에 순차입금도 EBITDA의 7배 안팎

현대중공업·이랜드·두산·신세계 등은 작년 수익성 저하 시달려



국내 18개 주요 대기업집단(그룹)의 지난해 재무 관련 지표를 분석한 결과 두산(000150)·이랜드·한진(002320)그룹의 재무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그룹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비해 순차입금의 비율이 높고 차입금 의존도도 일정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069960)·두산·이랜드·신세계(004170) 등은 지난해 주력 업종의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15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두산·이랜드·한진그룹은 그룹의 재무부담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인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EBITDA’지표가 작년 기준 투자등급의 기준점을 넘어서거나 이에 육박했다. 한기평은 투자등급인 기업의 재무 지표 중 차입금의존도가 45% 이하, 순차입금/EBITDA는 7배 이하를 유지할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레버리지를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한진그룹이 67.6%인 것을 비롯해 이랜드그룹 55.8%, LS그룹과 두산그룹은 나란히 45%를 기록했다. 강철구 평가전문위원은 “한진그룹은 주력사업이 차입 조달 비중이 높지만 유형자산의 현금화도 쉬운 항공운송·해운 산업임을 감안해도 높다”고 지적했다. 두산그룹은 차입금의존도가 전년대비 3.2%포인트나 늘어나며 투자등급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들어 차입금의존도가 43.1%로 다소 줄었으며 하반기 두산밥캣의 상장이 원활히 진행되면 재무부담도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한기평은 예상했다. 반대로 신세계, 한화, CJ그룹은 각각 투자 및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유입, 인수합병 효과, 주력 업체의 투자 마무리 등에 힘입어 3%포인트 안팎의 차입금의존도 감소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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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두산그룹과 현대중공업(009540)그룹, 한진그룹의 순차입금이 EBITDA의 15배, 12배, 7.1배에 달해, 수익성에 비해 순차입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산그룹은 올 상반기 차입금 감축과 수익성 개선에 나서면서 이 비율을 5.6배까지 줄인 상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014년에는 순차입금이 EBITDA의 3.9배였으나 지난해 6.5배로 급증했다. 반면 한솔, GS, 코오롱, 한화그룹 등은 수익성 개선 혹은 인수합병을 통한 우량기업의 계열사 편입 등에 따라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1배 이상 줄어들었다.

한편 조선, 플랜트, 패션 등을 주력 업종으로 하는 그룹들이 지난해 수익성 저하에 시달렸다. 조선업 비중이 70%에 가까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해 EBITDA마진은 -1.2%로 2014년에 이어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이랜드그룹은 주력인 패션사업의 업황 둔화로 작년 EBITDA마진이 9.6%로 전년대비 3.8%포인트나 감소했고, 건설기계·플랜트가 주력인 두산그룹도 같은 기간 EBITDA마진이 3.2%포인트 줄었다. 유통업 위주의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해 EBITDA마진이 1%포인트 안팎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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