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해킹 이메일에 美 ‘발칵’

“트럼프는 국가적 수치·국제적 왕따” 지적

“힐러리 걷는 것도 힘들어 죽을 지경” 꼬집기도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의 이메일 내용이 해킹돼 공개되면서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해킹조직으로 추정되는 DC리크스 닷컴이 입수한 파월 전 장관의 이메일을 인용해 보도했다.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부 장관/AFP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부 장관/AFP


공화당 소속인 파월 전 장관은 지난 6월 17일 자신의 보좌관을 지낸 언론인 에밀리 밀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가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를 공격할 필요도 없다”며 “트럼프는 국가적 수치이자 국제적 왕따”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8월 21일자 이메일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는 트럼프의 주장은 인종차별적”이라며 “그 주장이 먹히지 않자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무슬림이라고 주장했다. 전에 말했지만 그가 무슬림이었으면 어떤가? 미국에는 매일 무슬림이 태어난다”고 지적했다.


파월 전 장관은 여성 앵커 성추행으로 물러난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이 트럼프의 TV토론을 조언 하는데 대해 “에일스를 조언자로 하면 여성 문제(의 약점)를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7월의 한 이메일에는 트럼프가 경선 경쟁자였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데 대해 “트럼프는 수치를 모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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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매체 메디에이트도 이날 파월 전 장관이 지난 3월 14일 민주당 거액 후원자인 제프리 리즈에게 이메일을 보내 클린턴의 건강을 우려한 대목을 소개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뭔가 있다. 고화질 TV를 보면 (클린턴의 건강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걷는 것도 힘들어 죽을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리즈는 답장에서 “클린턴 지지자인 민주당 셸던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이 말하기를 몇 달 전 같은 행사에서 연설했는데 클린턴이 연단 계단에도 잘 오르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또 CBS에 의해 공개된 2014년 7월 26일 자 이메일에서 파월은 역시 리즈에게 “클린턴이 비록 존경하는 친구이기는 하지만 (대선에서) 클린턴에게 투표하고 싶지 않다” 며 “끝없는 야망과 탐욕, 그리고 여전히 집에서 ‘빔보’(섹시한 외모에 머리가 빈 여자)들과 성교하는 남편”이라고 꼬집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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