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해방후 최악의 수해...김정은은 현장 외면

북한 함경북도에서 최근 발생한 홍수 피해가 해방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최근 ‘2016년 함경북도 합동 실사’ 보고서에서 “(최근 발생한 홍수로) 함경북도 무산에서는 5만 가구 이상, 연사군과 회령시는 각각 1만~5만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OCHA는 이번 피해가 50~60년 사이 최악 수준이라면서 북한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도 최근 인터넷에 함경북도 지역의 피해 현장 모습을 공개하면서 “지난 8월29일부터 9월2일 사이에 함북도 지구를 휩쓴 태풍으로 인한 큰물(홍수) 피해는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였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사망자와 실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 명에 달하며 6만8,900여명이 집을 잃었다. 1만1,600여채가 완전파괴된 것을 비롯해 주택 총 2만9,800여채가 피해를 봤고 도로 180여개 구간과 60여개의 다리가 무너져 교통이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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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피해 현장은 찾지 않은 채 복구작업용 굴착기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하며 현지시찰을 즐겨 하는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5차 핵실험 이후 군부대 산하 농장과 보건산소공장, 고산과수종합농장 등 홍수 피해와는 무관한 지역만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참혹한 피해 현장을 지도자들이 보게 될 경우 심기가 불편해질 수 있고 피해 현장의 민심 이반으로 인해 지도자의 신변 안전이 우려될 수 도 있기 때문에 북한 지도자가 재난 현장을 찾은 선례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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