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뉴욕 한복판서 대형폭발…되살아난 911테러 악몽

최소 29명 부상…사망자는 없어

인근 쓰레기통서 압력솥폭탄 발견

수사당국 테러 연결고리 등 조사

미국 뉴욕의 번화가 맨해튼에서 사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터지거나 발견되면서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오후8시30분께 뉴욕 맨해튼 중심도로인 6번가와 7번가 사이의 23번 도로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최소 29명이 다쳤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빌딩 앞 쓰레기통에 사제 폭발물이 담겨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변에서 큰 폭발이 일어난 만큼 주변 건물과 자동차의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나는 등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뉴욕경찰(NYPD)과 연방수사국(FBI) 등은 폭발 현장에서 네 블록 떨어진 첼시 지역 웨스트 27번가에서도 터지기 전의 사제 폭발물을 수거했다. 이 폭발물은 비닐봉지에 든 압력솥으로 휴대폰과 전선으로 연결돼 있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압력솥 폭탄은 지난 2013년 4월15일 발생한 보스턴마라톤 테러 때 이용된 사제 폭발물이기도 하다.


폭발 직후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폭발은) 의도적 행위”라면서도 “현재까지 테러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뉴욕 시민들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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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당국은 폭발원인과 테러와의 연결고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폭발이 발생한 곳 인근 도로는 모두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폭발을 목격한 뉴욕 시민들은 “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이 났다” “불꽃은 보이지 않았지만 연기 냄새가 났고 사람들이 모두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사고는 9·11테러 15주년이 지난 뒤 며칠 만에 발생해 불안감을 키웠다. NYT는 “뉴욕은 2001년 9·11테러 이후 다른 세계 주요 도시를 공포에 몰아넣은 대혼란을 피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폭발사고로 시민들이 과거의 공포를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오전9시30분께 뉴저지주 시사이드파크에서 ‘해병대 자선 마라톤’ 행사 개막 직전 마라톤 코스 부근에서 쓰레기 캔 폭발물이 터졌지만 경기 시작 전이라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뉴욕=손철특파원 이수민기자 runiron@sedaily.com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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