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5G 단말기·통신 장비시장 선점" 삼성, 美 3대 통신사 동맹 완성

美 업체 버라이즌·AT&T 이어

T-모바일과도 28GHz 협업키로

백악관 주도 연구단 이사회 참여

기술표준 주도권 확보 가능성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동맹을 강화하며 차세대 통신 장비 및 단말기 시장 선점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2018년을 기점으로 5G용 통신 단말기 및 장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순 미국 대형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과 손잡고 차세대 이동통신용 황금주파수로 꼽히는 28GHz대역에서 5G 기술 시험 및 현장 시연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T모바일과의 협업 성사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서 손 잡은 버라이즌, AT&T를 비롯해 미국 3대 대형 이통사들과 모두 5G 동맹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우선 삼성전자는 T모바일과 함께 내년까지 28GHz주파수대역에서 상용 직전 수준의 5G 서비스 시연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밀리미터파 주파수대역 중 하나인 28GHz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신기지국용 소형 안테나와 파워엠프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또한 각각의 통신 기지국들로부터 이용자 개개인의 단말기(휴대전화기 등)까지 전파신호를 전자빔 쏘듯 전송해 최적의 통화품질을 구현해주는 삼성전자의 빔포밍 기술도 이번 T모바일과의 5G 시연 작업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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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관계자는 “5G 기술표준 완성을 위해 미국 백악관이 주도하는 ‘차세대통신기술연구추진단’(AWRI)의 이사회 멤버로 삼성전자가 최근 참여해 기술 개발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T모바일과의 협업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AWRI가 개발 중인 5G 기술은 우리 정부가 2018년부터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국내 5G 통신망에도 연동하기로 할 정도로 국제 표준의 대세가 될 것으로 유력시 된다”며 “삼성전자가 AWRI의 주요 구성원으로 참석해 미국 이통사들과 협업하게 되면 그만큼 5G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5G 기술 개발의 고삐를 죄는 이유는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통신업체의 한 임원은 “롱텀에볼루션(LTE)로 대변되는 4세대(4G) 이동통신시장에선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단말기(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는데다가 삼성 같은 선발업체와 중국과 같은 후발 업체간 기술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며 “앞으로 2~4년내에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기존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5G용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로선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업체 간부는 “전세계적으로 통신장비와 단말기, 관련 핵심부품(메모리칩, 카메라 모듈 등)까지 독자 개발하고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밖에 없다”며 “5G 시장으로 통신시장의 표준이 넘어가면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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