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전국경제인연합회 책임연구원은 19일 한국제약협회 9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바이오제약 산업 후발주자로 선진국을 앞서기 위해서는 산업 기반 없이 정부 주도로 성장한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싱가포르는 지난 2000년부터 바이오 산업 특화 클러스터인 ‘바이오폴리스(Biopolis)’를 중심으로 기초·중계·임상연구 등에 15년간 총 27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현재 클러스터에는 30개의 글로벌 제약사 본사, 50개의 R&D센터, 50개의 생산설비가 입주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폴리스에서의 생산액 또한 6배로 증가해 지난 2001년 부터 12년 동안 약 25조 원으로 늘었으며 고용인력 또한 약 2만 명으로 같은 기간 3배 늘어 명실상부한 싱가포르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세제 혜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에는 국내 투자를 조건으로 싱가포르와 같은 5∼15% 가량의 법인세 감면 혜택이 필요하다”며 “바이오벤처와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벤처캐피탈, 펀드 등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투자가 일어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대부분 바이오 벤처 업체들은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투자액의 80% 이상을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엔젤펀드 또한 지난 2000년 5,000억 원 규모에서 2011년 300억 원으로 대폭 축소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미국은 5년 이내 벤처에만 투자하는 특수목적펀드(SBIC)를 31억 달러 규모로 조성하여 이러한 초기 자금조달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